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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향배' 열쇠 쥔 伊 대통령 새 연정 구성 논의 착수

송고시간2019-08-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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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상·하원 의장단 면담 이어 내일 정당 대표들 접촉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의 사임으로 연립정부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새 연정 구성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의회 상·하원 의장들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정국 위기 타개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돌입한다.

22일에는 지난 1년 2개월간 연정을 꾸려오다 파국을 맞은 극우 정당 동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그리고 최대 야당인 민주당(PD) 등 주요 정당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핵심은 일단 새로운 연정을 구성할 정당 후보군을 찾는 일이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앞으로 들어설 내각이 국가 최대 현안인 2020년 예산안 수립과 뒤이은 유럽연합(EU)과의 협상 등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기반이 튼튼한 연정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다수당인 오성운동과 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물밑에서 연정 협상을 진행 중인데, 현재로선 두 당이 가장 유력한 연정 후보군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념 성향과 지지 기반, 정책적 관점이 판이해 어떤 결말이 나올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동맹을 비롯한 다른 우파 성향 정당들이 오성운동-민주당 간 연정을 극구 반대하고 있어 마타렐라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할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힌 콘테 총리를 접견하는 마타렐라 대통령.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힌 콘테 총리를 접견하는 마타렐라 대통령. [AP=연합뉴스]

일각에선 다른 대안이 마땅치 않을 경우 동맹과 오성운동이 극적으로 재결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이미 등을 돌린 두 당의 태도를 고려할 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새로운 연정 구성 협의가 실패로 끝나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함께 조기 총선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때까지는 전문 관료들 중심의 '임시 관리 내각'을 구성해 주요 정책 입안·추진을 맡기게 된다.

총선이 시행된다면 법적으로 정해진 선거 운동 기간을 고려해 이르면 10∼11월께로 시점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에선 총선 개최로 가더라도 내달 개시될 EU와의 예산안 협상 등 굵직굵직한 정치 일정을 고려해 시점을 내년 초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는 실제 이탈리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을 총선을 치른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 있게 거론된다. 가장 최근인 작년 총선도 3월에 치러졌다.

현지 정계에선 현 정국 위기가 길어질 경우 정치적 불확실과 경제적 불안정이 증폭될 수 있는 만큼 마타렐라 대통령이 어느 쪽으로든 신속하게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콘테 총리에게 새 연정 구성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직위를 유지하고 기존 내각을 책임 있게 이끌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앞서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지난 8일 오성운동과의 정책적 견해차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연정 붕괴를 공식 선언하고 조기 총선 개최를 요구해 정국 위기를 촉발했다.

이어 콘테 총리가 전날 상원 연설에서 자진 사퇴를 발표하면서 작년 6월 서유럽 최초로 출범한 '극우 포퓰리즘' 연정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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