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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미래는 장밋빛일까…작가들이 들춰낸 불편한 진실

송고시간2019-08-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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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예술공장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3일 개막

'핑크 치킨 프로젝트' 출품한 논휴먼 난센스
'핑크 치킨 프로젝트' 출품한 논휴먼 난센스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분홍색 닭이 있다. 사진을 보면 이 닭은 뼈도 분홍색이다. 닭이 낳은 알도 물론 분홍색이다. 하얀 닭들 사이에 있으면 단연 눈에 띈다.

군계일학(群鷄一鶴).

하지만 분홍색 닭은 실존하지 않는, 스웨덴 출신 작가 그룹 논휴먼 난센스의 고안물이다. 작품에는 '핑크 치킨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분홍색 닭이라는 모티프는 인류에 대한 경고장이다. 작가들은 일부러 권력에 저항하는 색으로 알려진 분홍색을 택했다.

금천구 독산동 금천예술공장에서 22일 만난 논휴먼 난센스는 "엄청난 환경 파괴는 인류 전체가 아니라 일부에 의해 발생한다"며 "탄압적 권력에 맞서 대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핑크 치킨 프로젝트는 서울문화재단이 금천예술공장에서 2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여는 미디어아트 축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에 나왔다.

미디어아트 작가 발굴을 위해 2010년 시작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의 올해 주제는 '리빙 라이프'(Living Life). 각종 기술이 발전해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인류 미래가 과연 장밋빛인가 묻는 자리다. 우리가 애써 무시하는 불편한 진실도 들춰내 보여준다.

전혜현 예술감독은 "생명과 예술에 집중하고자 했다"며 "인공지능과 유전자 조작, 미세먼지, 기후변화 같은 문제 속에서 생명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답을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명리 공명마을
자명리 공명마을

[서울문화재단 제공]

참여 작가는 모두 13개 팀. 국내 작가로는 권병준, 김성욱, 김준수, 박얼, 오주영, 정승, 정혜정×노경택×조은희, 함준서가 독창적 작품을 선보이고, 외국 작가 5개 팀도 동참했다.

정승이 내놓은 거대한 설치 작품 '프로메테우스의 끈'은 온갖 정보가 전산화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비판한다.

그는 "디지털화가 되면 세부 사항, 즉 디테일이 뭉개진다"며 "몸을 스캐닝해도 냄새나 분위기를 전달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작품 대부분에는 기술 발달에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시선이 담겼다. 아울러 하나가 아닌 다양한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하는 작품도 있다.

상당수는 관람자에게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예컨대 권병준의 '자명리 공명마을'은 헤드셋을 착용한 사람이 서로 다가가면 소리가 섞이고, 인사하면 소리가 바뀌도록 설계했다.

24일에는 오후 2시에는 강연이 열린다. 로봇 공학자 한재권, 사이보그 아티스트 닐 하비슨, 피나르 욜다스 샌디에이고대학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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