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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년 전통' 英 베리FC, 지독한 자금난에 퇴출 위기

송고시간2019-08-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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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3일 오후 23시59분까지 자구책 내놓지 못하면 '퇴출'

구단 매각을 촉구하는 베리FC 팬들의 손팻말
구단 매각을 촉구하는 베리FC 팬들의 손팻말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885년 창단해 134년 전통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1(3부리그) 베리FC가 지독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퇴출 위기에 놓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3일(한국시간) "베리FC가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에 부채 청산과 운영 자금 확보에 대한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면 리그에서 퇴출당한다"고 보도했다.

1885년 영국 그레이터 맨체스터주 베리를 연고로 창단한 베리FC는 당시 홈구장인 긱스 레인을 아직 사용하는 유서 깊은 구단이다. 긱스 레인에서 베리FC가 치른 첫 경기는 1885년 9월 8일 위건과 친선전이었다.

베리FC는 창단 초기 1~2부리그를 오가다가 2000년대부터 심각한 재정 압박 속에 3~4부리그를 전전했다.

구단 역사상 가장 빛나는 업적은 두 차례 FA컵 우승이지만 이는 1900년과 1903년의 기록으로 무려 116년 전이다.

지난 시즌 리그2(4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 4월 리그1 복귀에 성공했지만 이미 구단 재정은 바닥을 드러냈다.

직원들은 물론 선수들에 대한 임금 체불이 길어지자 EFL은 규정에 따라 이번 시즌 베리FC의 승점을 12점 깎았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팀에 남은 선수는 4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러다 보니 베리FC는 2019-2020시즌 리그1 개막 4경기를 전부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단 1파운드에 구단을 인수한 스티드 데일은 EFL이 정한 '데드라인'까지 이렇다 할 해결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덩빈 베리FC 홈구장 티켓 판매소
덩빈 베리FC 홈구장 티켓 판매소

[로이터=연합뉴스]

데일은 'BBC 라디오 맨체스터'와 전화 인터뷰에서 구단 인수에 4개의 업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구단 매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리FC의 현재 부채는 200만파운드(약 29억7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국 일간지 메일은 "데일이 구단 인수에 관심 있는 3개 업체와 협상을 미뤄버렸다. 데일은 200만파운드에 구단을 팔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1파운드로 구단을 인수한 데일이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단이 존폐 위기에 몰리면서 가장 슬퍼하는 것은 팬들이다.

일부 팬은 경기장 앞에 'R.I.P(편히 잠드소서) 베리FC 1885~?'라고 쓰인 관을 세워 놨고, 베리FC의 전 단장이었던 조 하트는 경기장 배수관에 자신의 손목을 수갑 채워놓고 해결책을 촉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EFL은 "베리FC는 더는 EFL 회원사로 남아있지 못한다"며 "다만 구단을 인수할 주체가 드러나면 마감일을 24~48시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베리FC의 퇴출이 확정되면 이미 시즌을 개막한 리그1은 23개팀 체제로 치러지고, 리그2로 강등팀은 4팀에서 3팀으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리그2에서 승격팀은 4개팀으로 유지돼 2020-2021시즌 리그1은 다시 24팀 체제로 운영된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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