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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민청문회'로 거듭 배수진…"野 일정합의 거부땐 곧 준비"

송고시간2019-08-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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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 기조 굳혀…"한국당, 날짜 확정 안하면 단독 청문회 열 것"

조국 딸 의혹·국민청문회 개최에 우려 기류 있지만 '유구무언'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해찬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해찬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두번째)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26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차지연 이보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민청문회' 카드를 거듭 제시하며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합의에 조속히 나서줄 것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 투자금과 웅동학원 사회 환원 결정에 딸 관련 의혹에 대한 사과까지 내놓은 이상 본인이 직접 청문회에 나와 남은 의혹을 소명한다면 상황이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국회 청문회 일정을 합의하지 않을 경우 이른바 '국민청문회' 준비에 나서겠다며 야당을 압박하는 한편 제기된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선 청문회를 통해 본인이 해명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여론에 호소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조속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합의하기를 요구한다"며 "한국당의 무책임한 행동이 계속되면 단독으로라도 국민에 진실을 알리는 청문회를 감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국당은 조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한 '정략적 태업'을 중단하라"며 "오늘까지 또 날짜 확정을 거부한다면 부득이 내일부터 예정된 국민청문회 준비에 곧바로 착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사청문회가 무조건 잡히지 않다 보니 빠른 해명을 위해서라도 국민청문회를 하려는 것"이라며 "만약 이것까지 무산되면 조 후보자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본인의 입장을 밝힐 새로운 결단을 할 수도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인영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인영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26 kjhpress@yna.co.kr

'정면돌파' 기조를 굳힌 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전날 사과 발언을 띄우고 야당과 언론의 의혹 제기를 비난하며 '감싸기'에 나서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가 자녀 문제로 국민에게 상처를 준 것을 사과했다. 기득권의 특권과 부조리를 비판하며 산 후보자라 국민 실망이 큰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가짜와 진짜뉴스가 뒤섞여 국민이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제 소명을 듣고 판단을 구할 청문회를 미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청문회 법정 시한을 넘기려 하고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하루만 진행하던 전례를 깨려는 것은 의혹 제기를 통한 흠집 내기에 주력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박주민 최고위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 후보자 가곡에 쏟아내는 무모한 공격을 보며 아니면 말고 식의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재현이 아닌가 하는 국민도 계신다"(박광온 최고위원) 등 대야 비판 발언이 잇달았다.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본인이 살아온 여러 환경이 평민적인 국민의 삶과는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사회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그런 면에서 사과하는 게 적절했다"고 말했다.

'검찰 개혁' 정책 구상안 넘기는 조국
'검찰 개혁' 정책 구상안 넘기는 조국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며 검찰개혁을 포함한 정책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2019.8.26 kane@yna.co.kr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조 후보자 관련 의혹에 따른 민심 이반, 법적 근거가 없는 국민청문회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혹에 대해 자꾸 이야기를 해봤자 합리적인 변명이 가능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고, 한 초선 의원도 "지지자들은 이러다가 더 상황이 악화하는 것 아닌가, 더 나아가서는 조 후보자 본인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한다"고 전했다.

국민청문회에 대해 한 수도권 지역 의원은 "의회주의에 비춰봤을 때 국민청문회는 논란을 오히려 더 불러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에서 정식으로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 후보자와 함께 민주당이 코너에 몰리는 상황에서도 내부 우려나 불만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분위기는 아니다.

사법개혁의 상징으로서 조 후보자가 갖는 정치적 무게감에 이번에 밀리면 정권 자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상황 인식이 이미 만연한데다, 섣불리 우려를 표명했다간 당청간 엇박자로 비칠 수 있다는 경계심 때문에 대부분 의원들이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여론이 싸늘한 것은 알지만 불법과 부정이 없어 난처하다. 지금 대통령을 만나 '민심이 안 좋아 조 후보자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매 맞으며 가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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