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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선호 이사장 "울주산악영화제 특장점 뚜렷…세계적 도약할 것"

송고시간2019-09-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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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천혜의 환경, 산악영화제 최적지…올해 접근성 고려해 언양·범서도 개최"

울산시 별도 국제영화제 추진에 대해선 "콘셉트, 개최 시기 구분해야" 의견도

이선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
이선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

[울산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영남알프스에서 열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로 커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총괄하는 이선호 이사장(울주군수)은 영화제의 앞날이 장밋빛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영화제 법인 출범 이후 이사장으로 두 번째 영화제를 맞는 그는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영남알프스라는 개최지에다 '산'이라는 분명한 콘셉트가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특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제의 미래를 낙관했다.

다만, 울산시가 별도의 국제영화제 출범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콘셉트와 개최 시기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고 분명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날 개막해 10일까지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범서읍 울주선바위도서관 등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45개국 산악·자연·환경 영화 159편이 상영된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소개된다.

6일 개막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포스터
6일 개막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포스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배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올해로 4회를 맞았다. 영화제 위상을 평가한다면.

▲ 국제경쟁 부문에 출품하는 영화 편수가 매년 늘고 있고, 개막식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유명 영화인들이 참석한다. 지난해부터 전문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고자 영화제 법인을 설립했고, 국제영화제다운 면모를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다른 지역에서 방문해 울산에서 숙박한 방문자가 크게 늘었고, 올해도 숙박을 원하는 게스트들이 증가했다. 그만큼 영화제가 열리는 공간과 프로그램 등이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앞으로 정체성 확립과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 지난해 처음 이사장으로서 영화제를 치렀다. 아쉬웠던 점이나 얻은 교훈이 있다면.

▲ 지난해 젊은 층의 방문율이 다소 낮았다. 영화제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이벤트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또 임시상영관(천막극장) 소음 문제가 있어 올해는 영화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임시상영관을 줄이고, 영상체험관 내 200석 규모 전용 상영관을 확대했다.

지난해 행사장에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곳곳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창작 어린이 놀이터를 설치했고, 자연과 문화가 함께하는 달팽이책방 등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 전임 단체장이 시작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지방정권 교체 후에는 영화제 지원이 주춤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 산을 주제로 하는 영화제가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목소리가 아직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씩 우려를 불식시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산악영화제가 왜 필요할까'라는 의식을 바탕으로 울주군의 지역성, 경제성 등 브랜드 가치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8월 13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선호 영화제 이사장(울산시 울주군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8월 13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선호 영화제 이사장(울산시 울주군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울산시가 또 다른 국제영화제 출범을 추진하는데 어떻게 보나.

▲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적정 규모로 특정 관객층을 대상으로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이나 표현의 자유 등에 이바지하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도 풍부하게 제공하는 등 순기능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울산과 같은 도시에서 20억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영화제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콘셉트로 개최된다면, 두 영화제 모두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영화제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상영 섹션이나 프로그램 등에 있어 구별되는 차별성을 가져야 하며, 개최 시기도 상반기와 하반기로 명확하게 구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 올해 영화제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함께 가는 길'이다. 모두와 함께하는 영화제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의지를 담고 있다. 관객과 함께 만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그리고 영화와 자연을 함께 즐기는 영화제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나아가 영화제가 산악인과 영화인, 그리고 관객들이 함께 가는 길이 되길 희망한다.

상영섹션에서 대중성을 강화했다. 지난해 신설한 움프 라이프는 산, 자연, 인간이라는 주제 안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연령층의 관객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영화들로 구성했다. 움프 투게더는 다양한 시대와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아시아의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볼만한 가족영화들, 연령별대로 즐길 수 있는 단편모음까지 다채롭게 준비했다.

-- 관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 영화와 함께하는 어린이 업사이클링 체험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숲 산책 체험 등은 관객과 영화제의 거리감을 한층 줄여줄 것이다.

또 작년 등산사고로 히말라야에 잠든 산악인 김창호 대장을 기리는 전시 '김창호-히말라야 방랑자'와 국내 최고 산악영화 전문감독인 임일진의 전 작품들을 상영하는 '임일진, 한국 산악영화의 역사'도 추천하고 싶다.

-- 산악영화제 개최지로서 울주군의 장점은.

▲ 세계적인 이탈리아 트렌토 영화제와 캐나다 밴프 영화제도 각각 돌로미테 산맥과 로키산맥 아래에서 개최된다. 울주산악영화제도 이에 못지않은 천혜의 자연인 영남알프스에서 열려 영화제 개최지로는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매년 아름다운 자연에서 영화를 본 많은 영화인, 산악인, 일반 관객들이 행사장의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호평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1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9월 11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영화제 이사장이나 울주군수로서 생각하는 영화제 방향성과 비전은.

▲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나 제천 국제음악영화제처럼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산이라는 분명한 콘셉트가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특성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산을 너무 강조하면 영화인과 산악인 모두를 포용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따라서 본질적인 출발점은 산으로 삼되, 다양한 서브 콘셉트 개발을 통해 모든 관객과 어울릴 수 있는 대중성을 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

-- 지역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방안과 울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올해는 기존 행사장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뿐 아니라, 언양·범서지역에서도 영화를 상영한다. 복합웰컴센터는 경관이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울주의 모태인 언양을 기점으로 지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범서, 그리고 작천정 계곡까지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는 영화제로 발돋움하고자 영화제 공간을 확대했다.

또 울주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움프서포터즈'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민과 상생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산악영화제로서 정체성과 독자성을 지켜나가겠다. 차근차근 한발 한발 나아가서 세계적인 산악영화제로 커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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