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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송진 채취 피해 소나무들 분포 지도 제작됐다

송고시간2019-09-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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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남원·울주·평창서 일제강점기 피해 흔적 확인

강화 석모도의 피해목
강화 석모도의 피해목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일제강점기 송탄유를 만들기 위해 송진을 채취하느라 소나무를 V자로 판 흔적이 남은 피해목 분포 지도가 제작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17년부터 2년간 문헌 조사, 시민 제보, 현장 조사 등을 거쳐 '전국 송진 채취 피해 소나무 분포 지도'를 작성했다고 9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전통지식연구팀은 문헌 조사로 21곳, 시민 제보로 32곳 등 모두 43곳의 피해지를 파악했고, 이 중 21곳의 나무를 대상으로 피해 상태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송진 채취 피해 소나무들은 V자 상흔이 최대 1.2m 높이까지 남아 있었으며, 지역별 피해 정도는 전북 남원, 충북 제천, 강원 평창 지역의 소나무들에서 가장 넓고 긴 채취 흔적이 나타나 피해 상태가 가장 컸다.

송진 채취 피해목의 건강 상태는 다행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건강성 조사 매뉴얼에 따른 수목 활력도 측정 결과 4점 만점에 3.89로 큰 상처를 품고도 긴 세월을 잘 견뎌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충북대 목재연륜소재은행 서정욱 교수와 공동으로 정밀 연륜분석 기법을 활용해 송진 채취 피해 발생 연도를 구명했다.

일단 남원시 대산면 길곡리, 울산시 울주군 석남사, 평창군 평창읍 등 피해목 생육지 3곳에서 일제강점기에 발생한 피해목을 찾아냈다.

확인된 피해목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초반에 생성된 나이테에 송진 채취 상처를 입었고, 그 흔적을 품은 채 현재까지도 생존해 있는 노송들이다.

일제는 1933∼1943년 송진을 끓여 송탄유를 만들기 위해 모두 9천539t의 송진을 수탈했다.

1943년 한 해 동안 채취한 송진 4천74t은 1년 동안 50년생 소나무 92만 그루에서 채취해야 하는 양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경남 합천, 인천시 강화 석모도 일대에서 추가 정밀 연륜 조사를 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송진 채취 피해목 생육지를 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해 역사적 가치를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 숲 연구센터 조재형 센터장은 "소나무에 남겨진 역사적 상처인 송진 채취와 그 피해를 알리기 위해 설명판과 안내판을 만들어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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