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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쫓아낸 닛산車 일본인 사장, '부당보수' 들통 사의

송고시간2019-09-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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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주도 사이카와 사장, 곤 전 회장과 닮은꼴 비위로 사의표명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보수를 축소 신고한 혐의 등으로 작년 일본 검찰에 체포되며 자리에서 물러난 가운데, 검찰 수사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 일본인 사장도 부당하게 수억원의 보수를 받은 사실이 들통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교도통신은 9일 닛산차의 일본인 경영진인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사장이 주변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부당하게 많은 보수를 받은 문제의 책임을 지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이날 도쿄도내에서 기자들에게도 "할 것을 하고 가능한 한 빨리 바통을 터치하겠다"고 말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내 규정을 위반해 부당하게 많은 보수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임원들에게도 비슷한 행위가 있었다. (카를로스) 곤 체제 시대의 방식 중 하나다"며 책임을 카를로스 전 회장에게 돌렸다.

닛산자동차의 일본인 경영진인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사장[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닛산자동차의 일본인 경영진인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사장[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닛산차는 주가와 연동해 임원의 보수를 결정하는 제도를 시행 중인데, 닛산차는 사내 조사에서 사이카와 사장이 보수를 받는 권리의 행사일을 자의적으로 앞당기는 방식으로 수천만엔(수억원)의 보수를 더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곤 전 회장이 르노를 중심으로 르노그룹과 닛산차의 경영 통합을 추진하자 곤 전 회장의 비위를 검찰에 알리는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이다.

사이카와 사장 등 닛산차의 내부 일본인들은 비밀 팀을 꾸려 곤 전 회장의 비위를 조사했으며 '사법 거래'를 통해 검찰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카와 사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부당 보수' 문제는 공교롭게도 일본 검찰이 곤 전 회장을 체포하면서 적용한 혐의와 비슷하다.

일본 검찰은 작년 11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보수를 축소 신고했다며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뒤 다른 혐의를 추가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작년 곤 전 회장이 검찰에 체포된 뒤 사실상 닛산차를 이끌어왔다. 그의 사의 표명으로 닛산차는 다시 수장을 잃게 됐다.

닛산차는 경영 주도권 다툼을 둘러싼 암투가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미국과 유럽 시장의 판매가 부진하며 4~6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나 급감한 바 있다.

지난 4월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회장(왼쪽)이 도쿄구치소에서 석방돼나오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월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회장(왼쪽)이 도쿄구치소에서 석방돼나오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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