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체 '내륙횡단'…정밀도·유도기능·비행성능 과시
송고시간2019-09-10 11:28
50∼60㎞ 저고도로 330㎞ 비행한 듯…초대형방사포 가능성
실전배치 앞둔 '최종시험' 관측도…한미, 관련 동향 추적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8월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8월 25일 오후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방사포 앞에 서 있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준삼 기자 = 북한이 10일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내륙을 횡단하는 방식으로 발사해 그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오전 6시 53분경, 오전 7시 12분경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은 동쪽으로 최대 330㎞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1발은 이보다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발사체의 정확한 비행거리와 정점고도, 비행속도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북한 발사체 330km 비행…"내륙관통 시험 가능성"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특히 이번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최대 비행거리로 미뤄 8월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위성정보와 장거리 탐지레이더 등의 자료를 토대로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가 내륙을 관통하는 방식으로 발사한 것에 일단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부터 지금까지 10회 20발의 단거리 미사일 또는 대구경 방사포 등을 발사하면서 한 차례 내륙을 관통해 쏜 적이 있다.
지난달 6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평양 이남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무수단리 앞바다 바위섬(알섬) 쪽으로 쏘았다. 이 미사일은 정점고도 37㎞로, 450여㎞를 비행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이 새로 개발한 탄도미사일을 수도 평양 인근 상공으로 날린 것은 정확도와 비행능력을 자신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사실상 실전배치를 앞둔 정확도 및 비행 특성 최종 평가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인구밀집 지역 상공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그 만큼 성능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라고 군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군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도 초대형 방사포 또는 신형 단거리 발사체의 비행 성능과 정확도, 유도기능을 확신한 상태에서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양에서 북쪽으로 74㎞ 떨어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330㎞를 비행했다면 무수단리 앞바다의 알섬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다. 이번 단거리 발사체가 알섬을 타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이런 거리 때문이다.
만약 이번 발사체가 지난달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북한 주장)라면 정확도와 비행성능, 유도기능을 최종 시험한 단계일 수 있다고 군의 한 전문가는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관련 동향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
이밖에 이번 단거리 발사체의 정점고도가 50∼60㎞로 알려진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북한이 7월 31일과 8월 2일 발사한 대구경 방사포는 직경이 400㎜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방사포는 정점고도 25∼30여㎞였고, 220∼250여㎞를 비행했다.
반면, 8월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직경이 600㎜로 추정된다. 정점고도는 97㎞로 380여㎞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라면 고도가 1차 발사 때보다 훨씬 낮게 된다. 이는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KAMD) 체계로 요격을 더욱더 어렵게 할 수 있다. 발사체의 고도가 낮을수록 미사일방어 체계의 요격무기로 요격이 더 어려워진다.
군 관계자는 "오늘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비행거리와 고도 등을 놓고 보면 북한이 주장하는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한미는 다른 신형 단거리 발사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7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발사대(붉은 원)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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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9/10 11: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