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합뉴스 홈페이지
연합뉴스 홈페이지
댓글4댓글페이지로 이동

"카다피를 보라" 트럼프, 볼턴 비난하며 北에 안전보장 메시지

송고시간2019-09-12 04:27

댓글4댓글페이지로 이동

볼턴의 리비아 모델 언급을 '큰 재앙'으로 칭하며 직접 대북 '유화 손짓'

안전보장 확보 주력하는 北 공략…곧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 앞두고 촉각

"北, 믿기 어려울 실험 될 수도" 北 잠재력 강조하며 전략적 결단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배경을 설명하며 '리비아 모델' 언급을 주된 이유로 내세웠다.

볼턴 보좌관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몰락으로 이어진 리비아 모델을 제시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인데,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강력한 안전보장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취재진 문답을 하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김정은에게 리비아모델을 얘기하며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말했다.

그는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을 '큰 재앙'이라고까지 칭하며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재차 말했다.

북한이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거리를 두려고 했던 것에 대해서도 자신은 비난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런 말(리비아 모델)을 하는 건 터프함의 문제가 아니라 현명하지 못함의 문제"라고도 했다.

주목할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을 비판하면서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거듭 발언한 대목이다.

카다피는 리비아가 핵무기를 폐기하고 몇 년 되지 않아 서방의 군사작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르면 이달 중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카다피의 말로가 김 위원장에게 재연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며 김 위원장에게 일종의 강력한 '안전보장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6월말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북미정상
6월말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북미정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을 일축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리비아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에게 기꺼이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반년 넘게 북미 간 실무협상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동력 마련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북러정상회담에서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재해제도 중요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제재해제 문제로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안전보장 관련 상응조치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성장 잠재력도 또다시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지리적 이점을 강조하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가장 믿기 어려울 정도의 실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북한이 안보·경제적 상응조치를 확보할 수 있음을 강조, 김 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리비아와 2003년 협상 끝에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포기 선언을 이끌어냈고 2006년 외교관계를 회복했다. 단계마다 여행금지령 해제와 부분적 경제제재 완화 등의 상응조치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의 상징적 모델로 꼽힌다.

그러나 2011년 10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작전으로 국가원수였던 카다피가 목숨을 잃으면서 북한이 가장 격렬하게 반발하는 비핵화 모델이 됐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 등을 비난하며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nari@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