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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전 英총리, 회고록서 "존슨 총리 거짓말쟁이" 비난(종합)

송고시간2019-09-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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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입 후보국 터키 내세워 이슬람교·이민 공포 조장해"

"브렉시트 옳다고 믿지 않으면서 경력에 도움 된다는 이유로 지지"

"브렉시트 국민투표 내 실수라는 생각에 고통…제2국민투표 해법 될수도"

2016년 5월 런던시장 유세 행사에 참석한 캐머런 전 총리(오른쪽)와 존슨 당시 런던시장
2016년 5월 런던시장 유세 행사에 참석한 캐머런 전 총리(오른쪽)와 존슨 당시 런던시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하채림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보리스 존슨 현 총리를 자신의 경력을 위해 유럽연합(EU) 탈퇴 운동을 지지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고 더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와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탈퇴안, 즉 브렉시트를 국민투표에 부친 자신의 '실수'가 초래한 결과에 대해선 "고통스럽다"고 토로하며, 브렉시트 교착을 풀 수단으로 제2의 국민투표를 거론하기도 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기록을 위해서'(For The Record)라고 이름 붙인 회고록의 발췌문에서 존슨 총리가 터키의 EU 가입 가능성을 부각해 지난 선거를 인종차별주의적으로 몰고 갔으며 이는 정치 경력을 위한 행보였다고 주장했다.

성명을 발표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성명을 발표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그는 "(존슨 총리가) EU 회원국도 아닌 나라에 왜 그리 집중했을까"라고 반문한 뒤 "정답은 터키가 이슬람교와 대규모 이민, 지역사회의 변화 등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무슬림국가라는 것이다. 너무 뻔하다"고 기술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1964년 영국 스메디크 선거에서 피터 그리피스 보수당 후보가 "흑인을 이웃으로 두고 싶으면 노동당을 뽑아라"라는 인종차별적 선거 구호를 내걸어 당선됐던 일을 언급하며 존슨 총리를 그리피스에 비교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가 표면적으로는 영국의 자주권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사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고민은 '무엇이 내게 최선의 결과인가'였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가 옳다고 믿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정치 경력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지지했다고 캐머런 전 총리는 주장했다.

'노 딜 브렉시트' 대비를 총괄하는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실장
'노 딜 브렉시트' 대비를 총괄하는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실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존슨 총리와 함께 EU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에 대해선 더욱 신랄하게 비판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한때 친구였던 고브 실장이 최근 존슨 총리에 맞서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마이클은 한가지 덕목은 항상 빛을 발한다. 바로 '불충'(disloyalty)이다. 나한테 불충하더니 나중에는 보리스한테도 불충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영국의 대표 극우 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 당 대표를 언급하며 고브 실장을 "거품 낀 패라지 신봉자"(foam-flecked Faragist)라고 평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와 최측근 도미닉 커밍스 총리실 수석보좌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와 최측근 도미닉 커밍스 총리실 수석보좌관

[AFP=연합뉴스]

한때 동료였던 프리티 파텔 현 내무장관과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 보좌관에 대해서도 혹평을 쏟아냈다.

캐머런 전 총리는 자신이 이끌던 행정부의 이민 통계에 대한 파텔 장관의 공격이 "가장 충격적"이었지만 '브렉시트 순교자'가 될까 봐 해고하지 않았다고 뒷얘기를 밝혔다.

또 존슨 총리의 '오른팔'로, 브렉시트의 배후 조종자로 손꼽히는 커밍스 수석 보좌관에 대해선 패라지 당 대표와 더불어 "독이 끓는 가마솥"(cauldron of toxicity)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지난해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2010년 취임한 캐머런 전 총리는 정치 위기를 타개하려고 시도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패배함에 따라 2016년 7월 사임했다.

그 후로 공개 정치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언론 인터뷰도 삼갔다.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14일 더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캐머런 전 총리는 자신의 뼈아픈 실책을 거듭 시인하고, 영국의 미래에 관한 걱정을 쏟아냈다.

캐머런 전 총리는 "매일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패배, 그 결과로 벌어진 일들, 다르게 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매일 한다"면서 "그리고 이제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애가 탈 정도로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어난 일로 인해, 또 우리가 패배하고 내가 실수했다는 사실이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둘러싼 분노와 좌절을 소개하면서 "어떤 이들은 브렉시트를 국민투표에 부친 나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최근 정국과 관련, 합의 없는 EU 탈퇴, 즉 '노 딜 브렉시트'에 반대하고, '제2 국민투표'가 브렉시트를 둘러싼 대립과 혼란의 해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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