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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하고 싶었지만…" 마크롱, 관료사회 강도높게 질타

송고시간2019-09-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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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과제 추진상황 점검 앱까지 만들어 독려…"직접 챙기겠다"

이달 두 차례 국정개혁세미나 주재…각료들에 "변하지 않으면 교체" 경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요 국정과제들의 추진상황을 한눈에 파악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까지 동원해 각료들에게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이 일하라고 질책했다.

마크롱은 특히 각료 전원을 물갈이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면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교체하겠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일간 르 피가로와 BFM 방송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고 지난 4일과 11일 두 차례 엘리제궁에서 국정개혁 세미나를 직접 주재했다.

지난 11일 각료들과 주요 부처 고위직들이 총출동한 2차 세미나에서 마크롱은 "이 테이블 주변에 앉은 모든 사람을 바꿀 수 있었지만 유임시켰다"면서 "변하지 않으면 교체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그는 "앞으로 두 달 간 각자 맡은 바 직무에 의미를 부여하고 개혁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또 적극적으로 홍보하라"고 지시했다.

마크롱은 이 자리에서 작심한 듯 "당신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라고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관료들의 일 처리 방식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자신이 집권한 뒤 수많은 국정과제를 제시하고 추진하지만 국민들이 진행 상황과 그 결과물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관료들의 업무 처리 방식에 문제가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봄까지 이어지면서 자신을 집권 후 최대 위기로 몰아넣은 '노란 조끼' 연속시위를 언급하면서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보다 철저하게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특히 마크롱은 모든 국정과제의 추진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들고나와 관료사회를 압박했다.

연금개혁, 바칼로레아(대입자격시험) 개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비, 노동시장 개편 등의 항목을 클릭해 들어가면 정부가 제시한 목표의 달성 비율이 퍼센티지로 나오는 앱으로, 정부 관료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비공개 앱이다.

이 앱은 엘리제궁의 비서실장으로 마크롱의 복심으로 불리는 알렉시 콜러가 대통령에게 건의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은 지난 4일 1차 국정개혁 세미나에서 이 앱을 처음 소개하면서 자신이 직접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앱을 통해 점검하며 일 처리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일간 르 피가로는 이를 두고 "(대통령이) 각료들을 새롭게 압박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스마트폰으로 정부를 통제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국정개혁 세미나에 참석한 한 프랑스 공무원은 르 피가로에 "회의장이 얼어붙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11일 파리에서 프랑스를 상징하는 수탉 가면을 쓰고 기후변화 대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환경운동가. 마크롱 대통령의 초상사진이 파쇄기로 갈려나가는 것을 형상화한 푯말을 들고 있다. 사진 위에 '기후 파산'이라고 적혀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1일 파리에서 프랑스를 상징하는 수탉 가면을 쓰고 기후변화 대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환경운동가. 마크롱 대통령의 초상사진이 파쇄기로 갈려나가는 것을 형상화한 푯말을 들고 있다. 사진 위에 '기후 파산'이라고 적혀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온라인 정치매체 '라 레트르 A'에 따르면, 마크롱은 나아가 총리실에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총괄 점검하는 참모를 새로 둘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마크롱이 이처럼 직접 두 차례에 걸쳐 세미나를 주재하면서까지 관료사회를 강도 높게 질책한 것은 집권 4년차를 앞둔 시점에서 자신이 제시한 국정과제의 당위성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밀리게 되고 차기 대선의 재선 가도도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논의를 본격 시작한 연금개혁 구상도 지하철 노조의 총파업 등 노동계의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마크롱은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개혁의 의지를 줄일 수는 없지만, 방법론의 측면에서 국민을 더 포용해서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크롱이 관료 사회를 강하게 질책한 것은 최근 들어 두 번째다.

지난달 자국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에는 자국의 대사급 고위 외교관들과의 연례 회의에서 "기동전의 시대에 참호전의 무기를 가지려 하지 말라"면서 외교방식과 사고의 대전환을 요구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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