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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책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송고시간2019-09-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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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의 탄생과 진화 다룬 '책의 책'

책의 책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 1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책 수백권을 담아서 가볍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전자책을 사용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휴대전화와 태블릿PC로도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책은 역시 종이책이다. 묵직한 책을 손에 쥐고,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책장을 한장 한장 넘겨야 책다운 책을 읽는 것만 같다.

키스 휴스턴의 '책의 책'은 이런 종이책에 관한 책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책은 당연히 종이책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제 책의 형태가 변하고 있고, 종이책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저자는 '묵직하고 복잡하고 매혹적인 공예품'인 종이책의 책다움을 이야기하며, 그 물건의 2천년 역사를 파헤친다.

책이라는 지식 전달 매체를 다룬 책은 많이 있었지만, 이 책은 책이 사물로서 갖는 물성과 그것을 가능하게 한 노력을 다룬다.

먼저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에서 시작해 양피지를 거쳐 종이에 이르기까지 필기 재료의 변천사를 훑어본다.

이어 문자의 출현부터 인쇄기의 발명, 책 디자인과 제작에 스며든 예술과 기술, 제본·장정·판형 등 책의 형태와 관련된 이야기 등 책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살펴본다.

그야말로 이 책은 책이 주인공인 책이다.

그동안 무심코 바라봤던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집중한다.

애초 종이는 저급한 재료로 인식됐다.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교도들이 생산하는 종이에 대한 편견을 가졌다. 순결하고 우아한 양피지에 비하면 종이는 불결하고 천한 재료였다.

그러나 종이 생산 과정이 기계화하면서 효율을 높인 종이가 양피지를 대체했다.

이후 인쇄 기계, 석판 인쇄술 등의 개발은 책 제작 과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책의 겉모습 속에 감춰진 흥미로운 뒷이야기도 소개된다.

책이 직사각형인 이유는 소, 염소, 양의 가죽이 직사각형이기 때문이다. '나그함마디 코덱스'로 알려진 가죽 장정의 파피루스 책들처럼 다루기 편한 적정 크기로 만든 이유는 사람들이 그 크기 책을 좋아해서다.

책에 대한 책인 만큼 이 책의 디자인과 제작도 특별하다. 평범한 양장본과 달리 표지는 판지를 그대로 노출했고, 내지에는 '각주', '캡션' 등 구성 요소의 명칭을 적었다.

책 뒤쪽의 '콜로폰' 부분에는 종이, 인쇄기, 서체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전하며 이 책을 어떤 방식으로 제작했는지 설명한다.

김영사. 이은진 옮김. 596쪽. 2만4천800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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