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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서약' 폐지한 원불교…소태산기념관 발판 '세계화' 노린다

송고시간2019-09-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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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철 교정원장 "한국사회 문화 변화따라 '정녀지원서' 폐지"

'소태산기념관'으로 교정원 대외부서 입주…美교세 확장 준비도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원불교 제공]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최근 원불교는 개교 104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교역자(교무)의 결혼을 허용했다.

교단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首位團會)에서 여성 교무 지원자가 대학 원불교학과를 입학할 때 내야 한 '정녀(貞女)지원서'를 삭제하는 내용의 '정남정녀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원불교로서는 종단 내부적으로 매우 큰 변화를 겪은 셈이다.

오도철 교정원장은 18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태산기념관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그간 남자(교무 희망자)들은 입학 때가 아닌 (결혼) 적령기에 (정남 여부를) 선택했고, 여자들은 입학할 때부터 (선택)한다는 데 이의제기가 있었다"며 "지금은 (이런 이의제기를) 수용할 만큼 한국사회 문화가 변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정녀지원서 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여성 교무가) 결혼을 하겠다고 하면 결혼이 허용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세부적인 사항은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가 열린 소태산기념관은 오는 21일 정식 개관한다. 기념관은 원불교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옛 원불교 서울회관을 허물고서 지은 것이다.

기념관은 원불교 서울교구청·한강교당이 있는 종교동과 비즈니스 센터 형식의 업무동의 2개 동으로 나뉘어 있다. 원불교에선 랜드마크나 다름없다.

소태산기념관이 문을 열면서 그간 전북 익산에 있던 원불교 교정원의 대외관계 부서도 이곳에 둥지를 새로 틀었다. 익산에서 서울로 옮긴 부서는 국제부 해외사업과 문화사업부, 청소년국, 사이버 교화팀이다.

하지만 절반에 달하는 교정원 업무가 성지나 다름없는 익산을 떠나 서울로 옮긴 일에 내부 반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오 원장은 "불법(佛法)을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가 우리에게 있다"며 "이 전제를 토대로 (반대의견을) 설득해서 서울로 오게 됐다. 익산에는 교단 내부 업무를 보는 부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건물에 출근하면서 세계 시민사회 속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소태산기념관을 '베이스캠프' 삼아 원불교를 세계화하는 추동력을 얻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원불교 소태산기념관
원불교 소태산기념관

[원불교 제공]

원불교는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해외 교세 확장을 준비 중이다. 미국에는 약 40개 교당이 있는데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총부를 건설하고, 미국 사회의 문화에 맞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오 원장은 "유엔본부 안에 교단이 가입돼 있고 한울안여성회도 가입이 돼 있어서 뉴욕을 무대로 세계화하는 전략을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라며 "세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교단으로 가꿔가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갈등이 표출되는 한국 사회 화합을 위해서 '비우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오 원장은 "나를 내려놓고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우리 사회 지도층이 더 가져야 한다고 본다"며 "자기를 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현대인들이 명상을 많이 하지만 앉아 있는 게 다 명상이 아니라 자기를 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지도층에서 끊임없이 해주십사 청을 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오 원장은 '수국(水菊)'을 좋아한다면서 사람마다 좋아하는 꽃 색깔이 다르지만 저마다 좋아하는 색깔만 고집하다 보면 갈등이 생기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빨간 것은 빨간 대로 아름답고, 보랏빛은 보랏빛대로 아름다운 것으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국회의원들이 (요즘) 주장을 하도 많이 하니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면서 "예수의 사랑, 부처의 자비, (소태산) 대종사의 은혜로운 세상은 표현만 다르지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꿈꾸는 것은 다 같다. 모아놓으면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원불교 제공]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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