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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18년 전 '알라딘 분장' 사진 공개…"어리석었다" 사과

송고시간2019-09-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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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시절 만찬 행사에 거의 까맣게 얼굴 칠한 모습 공개

트뤼도 "그때는 깨닫지 못했다" 후회…야권은 "모욕적"이라며 사퇴요구도

유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유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다음달 총선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8년 전 얼굴을 갈색으로 칠하고 아랍인처럼 꾸민 사진이 공개돼 궁지에 몰렸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8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가 정계 입문 전 교사로 일하던 2001년 한 파티에서 찍힌 문제의 사진을 공개했다.

타임 등에 따르면 당시 29살이던 트뤼도 총리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사립학교인 웨스트포인트그레이 아카데미 교사로 재직하던 중 '아라비안나이트'를 주제로 열린 연례 만찬 행사에서 '알라딘'으로 분장했다.

그는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얼굴과 목, 손을 거의 까만색에 가까울 정도로 진하게 색칠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문제의 사진은 이 학교 2000∼2001년 졸업앨범에 실렸다.

트뤼도 총리는 사진 속 인물이 본인이라는 점을 시인하며 즉각 사과했다.

트뤼도 총리의 과거 '알라딘 분장' 사진을 공개한 미 시사주간지 타임
트뤼도 총리의 과거 '알라딘 분장' 사진을 공개한 미 시사주간지 타임

[타임 트위터 계정 캡처]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고등학교 장기자랑에서 자신이 화장품을 사용해 분장했다며 "어리석은 짓을 했다. 그 일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세 현장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내가 실수를 했다"라며 캐나다인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당시 분장이 인종차별 행위라는 점을 시인한 트뤼도 총리는 "그때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인종차별이라는 사실을) 더 잘 알았어야 했다"라고 후회했다.

이번 파문은 내달 21일 캐나다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불거져 트뤼도 총리의 재선 가도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회 통합과 다양성 증진의 옹호자라는 트뤼도 총리의 정치적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015년 선거 과정에서 다양성을 갖춘 남녀 동수 내각을 공약해 이를 실천한 바 있다.

트뤼도 총리의 인종차별적 사진 공개를 계기로 야권에서는 사퇴 요구를 포함해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엘리자베스 메이 녹색당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사과를 촉구하면서 "트뤼도는 정부의 모든 레벨에서 사회정의 리더십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이해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시크교도로 터번을 쓰고 다니는 저그미트 싱 신민주당 대표도 트뤼도의 과거 사진을 가리켜 "모욕적"이라면서 "대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공격했다.

캐나다 전국무슬림협회의 무스타파 파룩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 "총리가 갈색 또는 검은색 분장을 한 모습을 보는 것은 슬픈 일"이라면서 "그런 분장은 지금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인종차별과 노예제, 오리엔탈리즘에 다시 귀를 기울이는 셈"이라고 맹비난했다.

유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유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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