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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더 오르나…"베어마켓 랠리, 추가 상승폭 제한적"

송고시간2019-09-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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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마감 코스피
상승 마감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코스피가 9.62포인트 오른 2,080.35로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3원 오른 1,193.6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2019.9.19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코스피가 10일 연속 올라 2,100선 탈환을 눈앞에 두면서 향후 증시 회복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수 상승 폭은 제한적이고 본격적인 강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0.46%(9.62포인트) 오른 2,080.35에 장을 마쳐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올해 3월 29일~4월 16일에 13거래일 연속으로 오른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장 상승 행진이다.

전날 종가는 8월 7일의 연중 최저점(1,909.71·종가 기준)과 비교하면 한달여만에 8.94%나 오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반등한 주된 배경은 그간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양대 악재, 즉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하락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돼 '스몰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의 주가 회복"이라며 "원화 약세 효과로 이들 종목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조금씩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증시는 당분간 급락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위험자산 선호도가 당분간 안정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005930] 등 시총 상위 정보기술(IT) 종목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점도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장에 접어들기보다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가운데 반등하는 장세)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면서 상승 폭은 비교적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이 부진하고 최근 주가 상승으로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긴 데다 한국 경제성장률 2% 수성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추세적인 강세장 진입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해소되고 수출이 실제로 늘어나야 본격적인 상승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무역협상이 다소 우호적으로 진행되더라도 미중 패권 다툼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증시는 박스권 상단 정도까지 오른 뒤 횡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경제가 그나마 좋다는 미국도 소비만 좋고 기업 실적 등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증시는 제한적인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가 2,200 정도까지 약 5%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 간 관세가 아예 철회되지 않는 이상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증시가 조만간 다시 하락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김형렬 센터장은 "현재 코스피를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제자리를 맴도는 상태"라며 "증시 체질이 바뀌었다고 판단할 요인이 부족하며 내달부터 경기 지표도 악화할 가능성이 커 상승세가 오래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세계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미국 경제마저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경제 기초여건이 여전히 부진하다"며 "오는 11월까지는 증시의 상승 잠재력보다 하락 위험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 국채, 세계적 핵심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등 안전자산 비중을 유지·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업종별로는 통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음식료) 등 전통적인 경기방어·내수주, 스타일 측면에서는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지수 자체의 상승은 제한될 수 있으나, 경기가 저점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종목들이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기저효과를 고려해 경기민감주·가치주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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