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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는 정치적 안정이 큰 장점, 상생 노력할 때 환영받을 것"

송고시간2019-09-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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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 최대 국영은행 빌딩 리모델링 지휘·감독하는 김천태 씨

김천태 앙골라 BPC은행 컨설턴트
김천태 앙골라 BPC은행 컨설턴트

(앙골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앙골라 국영인 BPC은행 컨설턴트로 재직하는 김천태 씨. wakaru@yna.co.kr 2019.9.20

(앙골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가 안고 있는 민족 분쟁이 없는 앙골라는 정치적 안정이 큰 장점입니다."

앙골라 최대 국영은행인 BPC에서 컨설턴트로 재직하는 김천태(61) 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앙골라의 제일 큰 장점은 내전을 딛고 국민통합을 이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06년 건설인테리어업체의 앙골라 지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2012년 BPC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본사를 비롯한 은행 소유 건물의 리모델링 전반을 감독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9일 저녁에 아프리카연합과 유네스코가 주최한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에 참가 중인 한·아프리카재단의 국민외교사절단 청년들에게 앙골라 진출 경험 등을 전했다.

그는 앙골라 현지 기업의 조직문화에 대해서 "한국과 달리 매우 수평적"이라고 소개했다. 포르투갈의 오랜 지배를 받아와 유럽 조직문화의 영향도 큰 데다 실리를 추구하는 성향도 더해져 의사결정이 느리기는 해도 모두의 동의를 얻어 일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김 씨는 "한국은 리더가 결정하고 업무를 분담시키면 구성원이 이에 따르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은 모두 모여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을 벌여 합리적 방법과 적임자를 찾아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상대에 대한 존중이 사회생활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오랜 지배를 받았던 앙골라는 제1 공용어인 포르투갈어 외에도 10개 민족어가 존재한다. 지방 방언까지 합치면 100여개의 언어가 통용되는 상황.

이렇다 보니 민족 간 갈등이나 분쟁 소지가 많음에도 통합을 이뤄낸 점이 놀랍다고 그는 강조한다. 내전의 상흔을 다 걷어내지 못했고 도로·전기·학교 등 사회 인프라 구축이 부족하지만 석유 등 자원이 많은 데다 정치가 안정돼 있어 미래가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독립한 1975년부터 2002년까지 27년 내전을 겪었기에 국가가 제대로 기능하기 시작한 지 17년밖에 안 됐다"며 "그사이에 오랜 독재도 평화적으로 교체했고 이제는 포르투갈어공동체의 중심 국가로 부상하는 등 저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지금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나라"라고 전망했다.

대한통운 유럽 초대 지사장을 역임하고 물류 분야 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던 그가 생소한 건설 분야를 비롯해 앙골라와 인연은 맺게 된 것은 뜻밖의 계기에서다.

사업을 접고 재취업 면접을 보러 간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경력이 너무 화려하다며 채용을 거절당했지만 대신에 아르바이트로 외국 기업과의 계약서 검토를 부탁받았다. 이를 계기로 원활한 계약 진행을 도왔고 능숙한 일 처리에 믿음이 간 회사가 채용을 제안했고 곧이어 앙골라 지사장으로 발령받았다.

건설 분야는 모르지만 해외 근무 등을 통해 외국인과의 비즈니스에 능숙했던 그는 앙골라에서 굵직굵직한 계약을 따내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그를 눈여겨본 BPC은행장의 권유로 이직을 하게 됐다.

50대 중반에 타국에서 그것도 현지 기업에 들어가 생소한 분야의 일을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는 기왕 앙골라와 이어진 인연을 좀 더 깊게 맺고 싶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아프리카 국민외교사절단에 강연하는 앙골라 김천태 BPC은행 컨설턴트
한-아프리카 국민외교사절단에 강연하는 앙골라 김천태 BPC은행 컨설턴트

(앙골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앙골라 BPC은행 컨설턴트인 김천태 씨는 19일 저녁 수도 루안다의 탈라토나호텔에서 한·아프리카재단의 국민외교사절단을 대상으로 앙골라의 현황 및 진출기 등을 소개하는 강연을 펼쳤다. wakaru@yna.co.kr 2019.9.21

그는 아프리카에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중국이 앙골라에서 가장 많이 추진한 '패키지 모델' 방식을 한국이 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패키지 모델'은 중국이 인프라 건설 등에 필요한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고 앙골라는 석유 수출을 통해 대금을 상환하는 방식인데 건설 등 차관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에 중국 기업을 써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해당 기업은 중국에서 노동자를 데려와 일을 추진하므로 빌려준 차관은 중국 기업을 통해 가져가고 거기다가 따로 상환도 받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인 방식이다.

김 씨는 "이 패키지모델로 인해 앙골라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가 중국에 반감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진출국과 동반 성장하는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앙골라 정부가 제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으므로 현지인을 채용해 일을 가르치면서 숙련공으로 키우는 방식으로 진출하면 환영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골라를 제2의 조국으로 생각하는 그는 최근 앙골라 각 민족의 민담 및 전래동화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에도 매달리고 있다.

김 씨는 "구전으로 전해온 이야기 속에는 앙골라 민족의 지혜가 담겨 있는 데다 인류학적으로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스위스인 저자가 쓴 책으로 아프리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에 내년에 전자책으로 출판해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앙골라가 최대 수입원인 유가 하락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고 오랜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어야 하는 등 어려움도 안고 있지만 그게 다 해결된 이후에 진출하면 늦을 것"이라며 "한국이 어려울 때 손 내미는 친구가 된다면 오랜 동반자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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