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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으로 나온 '민주주의 서울'…놀 권리·육아 등 토론 한마당

송고시간2019-09-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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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일 서울시 정책박람회…온라인 시민 제안, 서울광장서 토론

'민주주의 서울' 제안·현장 의견 수렴해 시정에 반영

20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민주주의 서울' 조형물
20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민주주의 서울' 조형물

[촬영 고현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학교를 벗어나 새로운 친구를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학원까지 다녀오면 밤 10시인데 놀 시간이 없어요. 애들이랑 저녁에도 놀고 싶어요."

"아파트 놀이터는 어린 애들이 많아서 못 가겠어요. 우리가 놀 만한 공간이 부족해요."

지난 20일 오후 서울광장 한쪽 대형 천막에서 청소년들의 토론 한 마당이 펼쳐졌다.

서울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2019 함께서울 정책박람회' 행사로 마련한 이날 토론의 주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놀 권리'.

토론에 참여한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생과 학교밖 청소년 70여명은 6∼8명씩 11개 팀별로 모여 앉아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잠시 머뭇거리던 아이들도 토론 진행자(퍼실리테이터)의 안내에 따라 수줍게 자신의 생각을 끄집어냈다.

20일 서울광장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놀 권리'를 주제로 진행된 청소년 토론회
20일 서울광장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놀 권리'를 주제로 진행된 청소년 토론회

[촬영 고현실]

아이들의 생각은 약 40분간의 팀별 토론을 거치며 구체적 아이디어의 모습을 갖춰갔다.

한 중학생은 "아이들이 주로 가는 곳이 강남역과 같은 번화가인데 막상 가면 청소년은 출입이 금지되는 곳이 많고, 담배 냄새도 나서 불편하다"며 "번화가에도 청소년을 위한 놀이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학생은 "방학 때 다른 지역, 학교와 놀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아이들이 많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직후 서울시의 시민 참여 온라인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democracy.seoul.go.kr)에는 놀 권리에 관한 제안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팀별로 참가자들이 직접 내용을 정리해 올린 제안들이었다.

주요 내용은 ▲ 초·중·고등학생이 모두 어울릴 수 있는 실내 놀이터 조성 ▲ '아동놀이 위원회' 구축 ▲ 청소년을 위한 놀이거리 조성 ▲ 한 달에 두 번 방과 후 놀 시간 확대 등 아이들의 머리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아이디어들이었다.

20일 서울광장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놀 권리'를 주제로 진행된 청소년 토론회
20일 서울광장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놀 권리'를 주제로 진행된 청소년 토론회

[촬영 고현실]

아이들의 토론이 한창이던 시간 서울광장 메인무대에서는 또 다른 공론장이 펼쳐졌다.

6개 시민 모임이 각각 ▲ 영유아 발달지원 조기개입체계 구축 ▲ 도시공원 관리 방안 ▲ 학교밖 청소년 안전 지원 ▲ 시민 참여 놀이터 운영 ▲ 서울시 미래유산 보존·활용 ▲ 느린 학습자와 함께하는 모두의 도서관 운영 방향을 주제로 그간 수시로 토론한 결과를 서울시 관계자 및 다른 단체들과 공유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임명연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과장은 "영유아 가정의 20∼30%가 발달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지역사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만 3세를 기준으로 지자체가 발달지연검사를 지원하고, 개별 치료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담당자는 "시의적절한 제안"이라며 "실무 사안을 논의해보겠다"고 화답했다.

박원순 시장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 제안된 내용이 행정과 소통, 협의를 통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6개 시정 분야별 공론장
20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6개 시정 분야별 공론장

[촬영 고현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매년 정책박람회를 열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해왔다. 특히 올해 행사는 '민주주의서울' 플랫폼과 연계해 정책토론 축제로 기획했다.

기존에는 현장에서 수기 방식으로 정책 제안과 접수가 이뤄졌다면 올해는 '민주주의 서울'에 접수된 의견 중 공감 혹은 의견이 많았던 주제를 중심으로 20∼21일 이틀간 서울광장에서 5개 오프라인 공론장을 운영한다.

공론장별 토론 주제는 ▲ 어린이와 청소년의 놀 권리 ▲ 6개 분야별 시정 협치 ▲ 마을과 민주주의 ▲ 서울시민숙의예산 ▲ 미세먼지 시즌제이다.

20일에는 놀 권리·시정 협치·마을과 민주주의·서울시민숙의예산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고, 21일에는 박원순 시장과 시민 1천명이 참여하는 미세먼지 시즌제 시민 토론회가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린다. 핫도그TV·간니닌니 다이어리·대범한TV 등 인기 유튜버 3명이 생방송을 통해 서울시의 청년·육아·민주주의 정책을 소개하는 '유튜버 열전'도 펼쳐진다.

양일간 광장 중앙에는 시민이 '민주주의서울'에 제안한 정책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18개 정책 홍보부스도 운영된다.

그간 정책박람회에서 제안된 시민 의견이 서울시 정책에 반영된 사례와 지난해 시민이 뽑은 서울시 10대 정책을 소개하는 조형물도 만날 수 있다.

20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정책 홍보 부스
20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정책 홍보 부스

[촬영 고현실]

서울시는 공론장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 12월 '포스트 정책박람회'를 개최한다. 시민들이 공론화한 제안들이 실제 서울시 정책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공유하는 자리다.

조미숙 서울시 서울민주주의담당관은 "온·오프라인 토론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민주주의 서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토론 결과는 담당 부서에 전달해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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