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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이태규 출산보육정책과장 "아이 키우고 싶은 충남 만들 것"

송고시간2019-09-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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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지역 사회가 함께 키운다는 믿음 주겠다"

이태규 충남도 출산보육정책과장
이태규 충남도 출산보육정책과장

[촬영 박주영 기자]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아이를 낳으면 지역사회가 함께 키운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태규 충남도 출산보육정책과장은 30일 보육에 특화된 저출산 정책을 통해 '합계출산율 최저'라는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인사이동으로 처음 저출산보건복지실에 발령받았을 때만 해도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라는 게 이처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체감하지 못했다.

30년 넘게 야근과 회식을 반복하며 공직에 몸을 담는 동안, 두 딸은 어느새 훌쩍 커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

그때는 다들 '내 밥그릇은 내가 타고난다'라는 생각으로 낳아서 길렀기 때문에 보육에는 무관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자신보다 일찍 퇴근하는 부하 여직원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다들 일이 밀려 잔업을 걱정하고 있을 때 퇴근 시간에 한 시간 앞서 망설임 없이 나가는 모습을 보고 다른 직원에 이유를 물어봤고, 육아기 단축근무 대상자라는 답변을 들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일찍 퇴근해야 했던 그 주무관은 다음날 새벽에 출근해 남은 일을 해야만 했고, 두 딸이 결혼해서 살 현실이 이렇겠다고 생각하니 씁쓸했다.

그동안 이론적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현장에서 경험해 보니 가장 큰 문제는 돌봄의 공백이었다.

시·군마다 둘째나 셋째를 낳으면 출산 장려금이나 양육비를 지원하는 등 저출산 정책이 더 많이 낳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 있지, 아이를 낳은 이후의 양육 환경 마련에는 미진했다.

이 과장은 "저출산 대책 토론회 등에서 나온 의견을 들어보면 친정엄마나 시부모 찬스가 없으면 아이 낳기 힘들다고들 한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안심할 수 있는 양육 환경 조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육아 문화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도내 육아휴직 공무원은 2017년 37명에서 지난해 48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8명에서 16명으로 두 배로 급증했다.

도는 내년부터 보육에 특화된 저출산 극복 정책에 주력할 방침이다.

빈 마을 회관이나 경로당 등을 리모델링해 어르신, 경력단절여성 등을 활용하는 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준 소득 100% 이하에만 지원하던 산후도우미도 소득에 상관없이 첫째 아이 출산 부모에게까지 확대하는 시책도 검토하고 있다.

경제적 여건 등 때문에 결혼하기 어려운 청년층의 현실을 반영해 충남 행복결혼공제 사업도 추진한다.

이 과장은 "첫째 아이를 낳고 키우기도 벅찬 상황에서 둘째, 셋째를 낳으라고 강요할 수 있겠느냐"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저출산 정책을 통해 딸들이 결혼해서 살고 싶은 충남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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