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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는 왜 흥할까?…여자도 모르는 '여자의 뇌'

송고시간2019-10-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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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성심리호르몬 전문가가 펴낸 '여자의 뇌'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사춘기 소녀들이 밤새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여자들은 왜 화장실에 함께 들어갈까? 왜 여자들은 남자의 사랑을 말로 확인하려 하는가? 엄마들에게 세상의 중심이 아이인 이유는? 왜 여자는 화가 나면 입을 다물까?

남자들은 늘 이런 질문을 하지만 해답을 찾기가 어렵다. 심지어 여자들조차 이런 현상을 체감하긴 하나 그 이유가 구체적으로 뭔지는 모른다고 미국의 여성 심리·호르몬·뇌 전문가 지안 브리젠딘 박사는 지적한다.

브리젠딘 박사는 이런 궁극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첫 저서 '여자의 뇌'(웅진지식하우스 펴냄)에서 뇌과학과 생물학을 기반으로 제시한다. 여성인 그는 이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다. 하버드대 의대를 나와 캘리포니아대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의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특히 호르몬과 신경계 화학 작용이 여자 뇌와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자 미국 최초로 '여성심리호르몬 클리닉'을 창설해 연구 활동을 해왔다.

저자는 앞에 든 모든 현상이 '여자의 뇌'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여자와 남자의 뇌는 애초부터 다르게 프로그래밍 돼 있고, 이에 따른 호르몬 차이가 남녀 간 불일치를 만든다.

그에 따르면 여자의 뇌는 고도로 정밀한 '정서 해독 기계'다. 매 순간 타인의 내면에서 타전하는 비언어적 신호를 해석하느라 바쁘다. 이와 대조적으로 남자는 표정과 정서적 뉘앙스를 읽는 데 둔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남녀 간 '다름'은 유전자 코드에서 단 1% 차이 탓에 일어난다. 선사 시대부터 인간 DNA는 바뀐 게 없다. 저자에 따르면 남자들의 바람기는 더 많은 씨를 퍼뜨리도록 여자를 속이고 성관계를 맺으려는 본능의 하나일 뿐이다. 여자를 속이고 성관계를 하는 데 능숙한 남자일수록 여자들에게 선택받을 확률이 높고, 이에 대응하고자 여자의 뇌는 남자들의 거짓말과 과장된 모습을 잘 구별하도록 진화했다.

"남자는 단순하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멋진 섹스와 오르가슴을 제공하는 부류와 안전과 평안, 양육을 책임지는 부류. 아주 오랫동안 여자들은 이 두 부류가 하나로 합쳐지기를 갈망했지만, 슬프게도 과학은 이것이 소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맘카페는 왜 흥할까?…여자도 모르는 '여자의 뇌' - 1

무엇보다 여자들이 '네트워크'를 중시하고 유지하려는 이유를 저자는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해준다.

여자는 왜 늘 연결돼 있고 싶어하는가? 이는 여자의 자존감이 타인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여자의 뇌는 관계가 위협받으면 세로토닌, 옥시토신 등 긍정적 호르몬 수치를 바닥으로 끌어 내리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에 장악당한다. 여자에게 관계가 끝나는 것은 한마디로 '공포'인 셈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극복하고자 여자들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할 '무리'를 이루고 비밀과 뒷소문을 만들어낸다고 저자는 말한다. '맘카페' 같은 모임이 활성화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단순히 기분 탓, 감정 때문이라고 여겼던 일들은 사실은 뇌와 호르몬의 작동에 따른 원리일 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페미니즘 등을 연구해온 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대표가 옮겼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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