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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예기치 못한 큰 태풍 피해, 제대로 대비 안한 결과 아닌가

송고시간2019-10-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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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태풍 '미탁'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의외로 컸다.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4명은 실종상태다. 실종자 중에는 산사태로 매몰된 이도 있다. 부상자가 8명이고, 이재민도 700여명 발생했다. 2000년 이후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두 자릿수를 넘은 건 2002년 루사(246명), 2003년 매미(131명), 2007년 나리(16명), 2012년 볼라벤·덴빈(11명) 정도였다. 자주 오는 태풍에 경계심과 대비태세가 느슨해진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올가을 들어서만 연이어 세 차례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선 태풍이 몰고 온 비로 땅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었는데 이번에 '미탁'이 또 호우를 뿌리면서 산사태 등이 발생했을 개연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야 했는데 당국은 피해를 막지 못했다. 사망자 10명 중 7명이 산사태 때문에 숨졌고, 아직 2명이 더 매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자연재해이기는 하나 인간의 노력으로 피해는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번 피해를 계기로 특히 산사태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큰 피해를 낸 부산 사하구 야산의 산사태는 여러모로 짚어볼 게 많다. 일부 전문가는 원인으로 정상부에 예비군 훈련장을 만들 때 배수로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해당 부지의 개발에만 신경을 쓰면서 폭우 시 구릉지의 물길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에 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국도 인허가 과정에서 훈련장이 산 아래 지역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의 구릉 지역에 난개발이 많았고 2009년에 폭우로 약 300건의 산사태가 났는데도 교훈을 얻지 못한 셈이다. 이 지역은 25년 전에도 산사태가 났고 평소에도 토사 유출이 잦았던 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민가에 토사가 덮치는 후진적인 피해가 되풀이됐다.

지난 2011년 18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서초구 우면산의 산사태와도 닮은 꼴이다. 당시에도 산 정상의 공군부대 근처 배수가 제대로 안 돼 사태가 났다는 분석이 있었다. 산사태는 농촌 지역뿐 아니라 대도시에서도 발생해 큰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태풍이 아니더라도 난개발이나 건물 안전관리 부재로 인한 붕괴사고는 그간 대도시에서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경각심이 필요한 때이다.

급류로 인한 사고도 많았다. 비가 많이 오면 계곡 등에는 물이 급속히 불어나기 마련인데 이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 농수로 작업을 하던 농부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 주택 1천여채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피해도 컸는데 평상시 배수시설 점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7개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미탁'으로 인한 실종자 수색이 아직 진행 중인데 제19호 태풍의 발생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태풍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당국과 민간의 대응이 안이하고 후진적이지 않은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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