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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축구 응원단마저 방북 어려운 현실, 민간교류 물꼬 터야

송고시간2019-10-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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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남북 축구 대표팀이 오는 15일 29년 만에 평양에서 맞붙지만 남측 응원단의 방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그동안 월드컵 예선전 응원단 파견과 관련해 북측의 의사를 타진했지만 여태껏 별다른 진전이 없다. 경기까지 고작 일주일 정도만 남아 있어 물리적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지난 5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결렬돼 성사 가능성을 더욱더 어둡게 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13일 베이징을 경유해 방북길에 오른다. 한국 남자 축구가 평양 원정에 나서는 건 1990년 10월 11일 남북 통일축구 1차전 이후 29년만일 정도로 의미가 각별하다. 막판 깜짝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북미 협상이 결렬되고 남북 관계가 지지부진한 현 상황에서는 응원단의 평양행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스포츠 분야까지 교류의 길이 막혀 갑갑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남북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발휘해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준 경험을 공유한다. 북한이 그 전해에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쏘아 올렸을뿐 아니라 제6차 핵실험까지 단행할 정도로 긴장이 고조됐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과 유엔의 적대행위 중단 결의안 등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성사됐다. 개막식 공동 입장과 올림픽 사상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도 이뤄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이자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특사로 와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런 화해의 분위기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국가 간 신뢰와 평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준 바 있다. 정치와 이념을 초월한 올림픽 정신, 스포츠 정신이 발휘한 저력이다. 외교적, 군사적 노력이 못한 일을 민간 분야가 해낸 것이다. 스포츠, 의료 등 민간 분야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요한 이유다. 지금처럼 북미 협상이 부진하고 남북 대화·교류 재개가 기약 없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미국을 상대로 기 싸움을 펼치면서 남한에 대해서는 비난을 쏟아내며 북미 대화 우선 기조를 유지해 왔다. 남북 관계 경색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며 '한미 공조' 대신 '민족 공조'를 하라고 요구해 왔다. 한미 군사훈련과 첨단무기 도입, 유엔 대북 제재 동참 등에 대한 반발이다. 한반도 정전체제의 특수성, 전쟁 억지력 필요성, 유엔이라는 국제기구의 위상과 역할 등을 고려하지 않은 요구들이다. 외교적, 군사적으로는 당분간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민간 분야 교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북한은 응하지 않는다. 북한에 이어 남한에서도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제를 위한 협력 제의에 답하지 않은 것이 최근 사례이다. 유엔 대북 제재로 인해 본격적인 남북 교류는 어렵다고 해도 인도주의 분야 등 낮은 단계의 협력은 가능한데도 북한의 호응이 없어 유감스럽다. 우선 민간 분야만이라도 대화와 교류의 물꼬를 터서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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