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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화상벌레, 동남아에서 유입된 외래종?

송고시간2019-10-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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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서식하는 토종…유전자 검사서도 확인

청딱지개미반날개
청딱지개미반날개

[완주군보건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전북 완주군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화상벌레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지난달 말 나온 뒤 경남, 충남,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목격담과 피해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화상벌레는 반날갯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정식 명칭은 청딱지개미반날개다. 이 곤충에서 분비되는 체액의 독성 성분(페데린)이 피부에 닿으면 마치 불에 덴 것처럼 발진이 일어나 화상벌레로 불린다.

이 벌레가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인을 통해 유입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발생 초기 '외국인의 짐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는 대학 관계자 발언이 방송을 통해 보도되면서 일부 지역 매체는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유입된 외래종'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정보다.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청딱지개미반날개는 동남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남부, 중동, 동북아, 호주 등 세계 전 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곤충이며, 국내에서도 오래전부터 서식해왔다.

지난 1968~1969년 전남지역에서 대규모로 발생해 100여건의 환자 사례가 보고됐고, 1994년에는 경북지역에서 수백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연세대학교 열대의학연구소 이인용 박사는 1999년 전북 완주 지역에서 학술조사 중 청딱지개미반날개에 접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에 관한 연구논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박사는 "이번에 나타난 청딱지개미반날개도 국내 전 지역에 퍼져 사는 토착종으로 동남아에서 유입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습도 등 기후 조건이 곤충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면서 서식지가 확대되고 개체 수가 늘어나 각지에서 출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완주군보건소가 국립농업과학원에 의뢰한 유전자 검사에서도 이번에 나타난 청딱지개미반날개가 국내에 서식하는 토종으로 판명됐다.

완주군보건소 관계자는 "기숙사에서 발견된 청딱지개미반날개가 외국인을 통해 유입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어 검사를 의뢰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권에 서식하는 종으로 확인됐다"며 "동남아 등지에서 유입된 외래종으로 볼 근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청딱지개미반날개는 주로 하천 둑이나 습지에 서식하며 주택이나 건물의 강한 불빛에 실내로 날아 들어온다. 피부에 닿으면 약 2시간 후 발진과 통증이 나타나며 물집이 생기지만, 약 2주 후에 자연 치유되며, 항히스타민제 및 연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피부염을 일으킨다는 측면에서는 해로운 곤충이지만, 주로 농업 해충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이로운 곤충이기도 하다.

보건소 측은 "인체의 노출된 부위가 닿으면 피부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손이 아닌 도구를 이용해 잡아야 하며, 물렸을 경우에는 상처 부위를 만지거나 긁지 말고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심할 경우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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