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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들, 인터뷰 검찰유출 의혹조사에 보직사퇴 등 반발(종합)

송고시간2019-10-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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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자 보호는커녕 유시민 말만 듣고 조사위 구성"

"검찰에 취재 기본인 크로스체크 했을 뿐"…긴급 회의 개최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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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가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자산관리사 인터뷰를 검찰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공식 조사하겠다고 나서자 일선 기자들이 '정권 눈치보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해당 부서장인 사회부장이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공식적인 반박 글을 올린 데다, 법조팀에서도 경영진의 대처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앞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난달 10일 이뤄진 김 차장의 KBS 인터뷰 내용이 검찰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KBS는 해당 인터뷰를 다음 날 바로 보도했고,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유 이사장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의혹이 계속되자 사측은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조사위를 구성해 인터뷰 내용 유출 여부 등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해당 인터뷰를 보도한 팀을 비롯해 일선 기자들은 회사가 취재진을 보호하기는커녕 유 이사장의 말만 듣고 현장과 상의도 없이 조사위를 구성했다며 비판에 나섰다. 특히 다음 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영진이 몸을 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해당 보도를 책임지는 성재호 사회부장은 10일 사내게시판에 김 차장 인터뷰 전문을 올리며 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성 부장은 "당시 조 장관과 부인은 사모펀드 투자과정에서 운용사의 투자처와 투자 내용 등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계속 주장해왔는데 인터뷰 과정에서 부인이 사전에 알았다는 정황 증언이 나왔다. 이보다 중요한 맥락이 있느냐"고 했다.

그는 유 이사장의 '인터뷰 내용 검찰 유출' 주장에 대해선 "자산관리인의 증거인멸 혐의를 검찰에 물은 게 아니다. 정 교수 의혹을 검찰에 물은 것"이라며 "검찰에는 당시 우리 보도가 별반 새로울 것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성 부장은 정 교수에 대해서도 "김 차장은 정 교수 때문에 형사 처벌 위기에 빠졌는데도 정 교수는 여전히 김 차장에게 자신에게 향하는 비판을 막아줄 총알받이가 돼달라고 한다"며 "이제 그만 놓아주라"고 비판했다.

성 부장은 유 이사장을 향해서도 "지금 유 이사장에게는 오직 조 장관과 정 교수만 중요하다"며 "진영 이익과 논리를 대변하는 언론이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 개인의 인생을 제물로 해선 안 된다.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며 시대정신을 앞세우면 그건 언제든 파시즘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 부장의 보직 사퇴와 조사위 구성에 대한 반발을 시작으로 후배 기자들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조태흠 법조반장은 "김 차장에게 인터뷰 당시 정 교수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방송될 수 있다고 충분히 설명했다"며 "또 김 차장이 당시 피의자이고, 크로스체크는 취재의 기본이라 배웠기에 검찰에 두 가지를 물었다"고 설명했다.

조 반장은 정 교수가 2017년 초 자산관리인에게 먼저 '코링크' 제안서를 들고 온 게 맞는지와 정 교수가 사전에 사모펀드 내용을 알았다면 자본시장법과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되는지를 물었으나 검찰은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는 기자 개인을 보호하기 위한 어떤 조치를 했느냐"며 "유 이사장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인데, 회사는 왜 민·형사상 조치를 망설이며 오히려 그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을 수용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 성향 노조인 KBS공영노조 역시 성명을 통해 "심지어 성 사회부장은 문재인 정권 출범 당시 민주노총 산하 KBS언론노조 위원장이었다. 그런데도 이제 내부에서조차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반발하는 것"이라고 사측을 비난했다.

파문 확산에 KBS는 본부장급 면담 등으로 소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에는 긴급 기자협회 KBS지회 회의를 예고하며 '유시민 사태 및 경영진 입장문에 대한 대응 방안 논의'를 안건으로 올렸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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