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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내 성향 때문에 돌아선 팬, 설득할 자신 없어"

송고시간2019-10-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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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 열두 번째 앨범 발매…"20대들이 들어줬으면"

"음악은 마법같은 것, 돈·권력 아니라 사람 편에 서길"

12집 '폴 투 플라이 후'로 컴백할 가수 이승환
12집 '폴 투 플라이 후'로 컴백할 가수 이승환

[드림팩토리클럽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제 음악은 저를 인정하는 사람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가끔은 주제넘고 두려운 생각을 해요."

벌써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이승환(54)이 내어놓은 음악관이다.

14일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다. 열두번째 정규앨범 '폴 투 플라이 후'(FALL TO FLY 後) 발표를 알리는 자리. 전작인 2014년 11집 '폴 투 플라이 전'(FALL TO FLY 前) 이후 약 5년 만이다.

앳된 얼굴은 그대로였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선 30년 가수 생활의 관록이 군데군데 풍겨 나왔다.

그는 타이틀곡을 '나는 더 너야'로 정한 이유로 '젊은 취향'을 들었다.

"20대들이 저를 잘 모르더라고요. 그들이 제 음악을 알아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음악들로 앨범을 꾸렸어요. 저를 선례로 모든 가수의 수명이 연장되는 선례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도중 '어린 왕자'라는 그의 별명이 언급되자 "20년 전부터 제발 거둬달라고 부탁했던 별명"이라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면서도 외모나 패션을 젊게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음은 음악인에게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가 젊은 감각을 놓지 않고 지내는 것이야말로 창의력의 원천이거든요. 한 선배로부터 '롤링 스톤즈'의 멤버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스키니진을 입는 것처럼 계속 젊은 아티스트로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이승환은 지난 1989년 1집 앨범 'B.C 603'으로 데뷔했다. '천 일 동안',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그대가 그대를' 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가수 생활 30년간 다양한 우여곡절도 겪었다.

"지난 30년간 가장 힘들었던 때가 1997년에 발표한 '애원' 뮤직비디오에서 귀신의 모습을 조작해 넣었다고 의심받았던 때에요. 2년 뒤에 '당부'라는 노래로 은퇴를 암시하기까지 했죠. 그땐 제가 어려서 많이 힘들었어요."

이승환은 그간 사회적 문제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이를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는 입을 열었다.

"최근에는 제 성향을 드러냄으로써 국민의 절반의 팬을 잃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제 CD를 모두 버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하지만 제 음악에는 제 생각이나 성향이 녹아들어 있어요. 저의 성향을 밝히는 것에, 제 음악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면 그분들을 설득할 자신은 없어요."

12집 '폴 투 플라이 후'로 컴백할 가수 이승환
12집 '폴 투 플라이 후'로 컴백할 가수 이승환

[드림팩토리클럽 제공]

20년 전 많은 이들의 손가락질로 인해 가요계를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던 그였지만, 세월과 함께 성숙해진 그는 타인의 평가에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중년 가수 이승환은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3~4분 만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음악밖에 없어요. 그런 마법 같은 음악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상의 아픔과 해야 해요.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돈과 권력의 편에 서지 않고 사람 편에 서야 한다는 바람을 전하고 싶어요."

이승환은 '어린 왕자'라는 별명과 달리 '공연의 신'이라 불리는 것에 애착이 강해 보였다. 지금까지 1천회 이상 공연을 했고, 올해에는 9시간 30분간 홀로 93곡을 부른 기록도 세웠다.

"장시간 공연을 한다는 건 제가 절제하고, 관리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생각해요. 팬들에게는 다양한 곡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종합선물세트'인 셈이죠. 실제로 저는 공연이 잡히면 '밖에 나갔다가 혹시 넘어져서 다치면 어쩌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공연을 위해서 살고 있어요."

'공연의 신'답게 올해와 내년은 공연 계획으로 스케줄이 가득 차 있다. 오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는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가 열린다. 내년에는 국내 30개 도시 공연과 함께 해외 10개국 투어도 예정되어 있다.

이승환에게 한국 가요계에서 음악과 함께 해온 30년에 관해 물었다.

"제 가수 생활 30년을 정의한다면, 아무도 하지 않는 단 한 가지를 했던 30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 가요계에서 철저히 이방인으로 살아왔거든요. 공연 위주로 활동을 했어요. 시쳇말로 '독고다이'(혼자 다니고 행동한다는 뜻의 일본말)를 해 왔습니다."

'폴 투 플라이 후'는 오는 15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타이틀곡 '나는 다 너야' 등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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