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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소장품 0' 옹색한 출발…亞 최대로

송고시간2019-10-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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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1969년 경복궁 뒤뜰 '국전 전시관'으로 개관

소장품 8천점에 4개관 보유…연간 30여건 전시 선보이며 한국미술 중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

(서울=연합뉴스)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오는 20일 개관 50주년을 맞는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관 전경. 2019.10.15 [남궁선 촬영·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경복궁 미술관 건물에다 현대미술관이라는 간판을 달아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1969년 10월 22일자 경향신문)

1969년 10월 20일 경복궁 뒤뜰 옛 조선총독부 미술관에 공식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처지는 옹색했다. 중앙방송국장 영화제작소장을 지낸 김임용 초대 관장을 비롯해 직원은 4명에 불과했다. 소장품은 한 점도 없었다. 이듬해 3월에도 달라진 것 없는 상황에 신문들은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고 깔아뭉갰다.

50년이 지난 오늘,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최고 권위를 지닌 유일한 국립미술관으로 우뚝 섰다. 과천·서울·덕수궁·청주 4관에서 연간 30여건의 다종다양한 전시를 선보이면서 외형적으로는 아시아에 견줄 만한 공간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무하던 소장품은 8천417점(2019년 9월 기준)에 이른다.

1969년 경복궁 내에 들어선 국립현대미술관
1969년 경복궁 내에 들어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연합뉴스)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오는 20일 개관 50주년을 맞는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1969년 10월 20일 경복궁 내 옛 조선총독부 미술관 자리에 들어선 국립현대미술관. 2019.10.15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하면서 제18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를 첫 전시로 선보였다. 미술관은 1972년 실질적인 개관전인 '한국근대미술 60년전'을 개최하고 이듬해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전하면서 다소간 모양새를 갖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86년 청계산 자락 1만평 대지에 과천관이 완공되면서 새 시대를 맞았다. 과천관 들머리에 놓인 백남준의 초대형 미디어탑 '다다익선'은 번쩍이며 사람들 이목을 끌었다. 과천관 탄생에는 86아시안게임과 88하계올림픽을 맞아 바깥에 내보일 번듯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정치적 배경도 작용했다.

9대 관장이었으며 11대 관장으로 재등판한 이경성은 학예연구사 제도 도입 등 초창기 미술관의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50주년 행사로 이경성 아카이브 전시를 기획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1986년 문을 연 과천관 개관
1986년 문을 연 과천관 개관

(서울=연합뉴스)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오는 20일 개관 50주년을 맞는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1986년 8월 25일 들어선 과천관. 2019.10.15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그사이 소장품은 2천여 점으로 불어났다. 보존과학실이 만들어지는 등 소장품 관리·보존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도 과천 시기다. 과천관은 서울관이 생기는 2012년까지 상설전을 통해 한국 대표 현대미술을 소개해왔다. '이달의 작가전' '청년작가전' 같은 정례화한 전시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1992년 12대 관장으로 부임한 임영방은 이듬해 논란을 무릅쓰고 휘트니비엔날레 첫 해외전시를 과천관에 유치하고, 1995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건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미술이 세계와 만나도록 다리를 적극적으로 놓았다.

1998년 12월 덕수궁 석조전 서쪽에 분관이 마련되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은 2관 체제가 됐다. 과천관은 근·현대 미술을, 덕수궁관은 '오르세미술관 한국전' 같은 국제적 성격의 전시나 근대미술을 선보이는 장소로 주로 기능했다.

과천관으로 이전한 지 16년 만인 2002년 6월 국립현대미술관 관람객은 1천만 명을 돌파했다.

1975년 10월 2일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가을국전을 둘러보는 박정희 대통령
1975년 10월 2일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가을국전을 둘러보는 박정희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동물원 옆 미술관'인 과천관 대신 접근성 좋은 서울 도심 미술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비등한 때는 1990년대 중반 즈음이었다.

지난한 논의 과정을 거쳐 서울 종로구 소격동 옛 기무사터에 서울관이 들어선 것이 2013년 11월이다. 동시대 미술 흐름을 선보이는 서울관은 설립 5년째인 지난해 118만 명이 다녀간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개방형 수장고 형태의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인 청주관까지 문을 열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은 4관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규모로 거듭났다.

2018년 12월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2018년 12월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서울=연합뉴스)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를 겸한 국립현대미술관(MMCA) 청주.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소재 공장을 재건축하여 연면적 1만9천855㎡, 지상 5층 규모이다. 2018.12.26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photo@yna.co.kr

국립현대미술관은 여러 차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관장 공모가 있을 때마다 정권 '코드 인사' 논란과 서울대-홍익대 파벌 싸움 등 여러 시비가 일었다. 관장이 작품 구매나 직원 채용 문제로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사례도 있었다.

소장품 진위 문제도 여러 차례 불거졌다. '미인도'는 제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한 고(故) 천경자 측과 수십년간 공방을 계속하면서 미술관을 향한 대중의 눈길은 여전히 곱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에는 미술관이 15년간 소장한 이성자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이 위작으로 드러나 미술계에 파문을 일으킨 일도 있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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