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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격화하는 시리아 북부…민간인 25만명 피란

송고시간2019-10-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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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만비즈로 병력 집결…시리아 정부군도 만비즈에 병력 배치

시리아 정부 손 잡은 쿠르드족 반격 나서…라스 알-아인 탈환

피란민 급증…국제구호단체도 철수

만비즈로 이동하는 터키군과 친(親)터키 반군 연합 SNA 소속 병사들
만비즈로 이동하는 터키군과 친(親)터키 반군 연합 SNA 소속 병사들

[AF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유프라테스강을 넘어 시리아로 진격한 터키군과 쿠르드·시리아 정부군의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터키는 유프라테스강 서쪽의 쿠르드족 도시 만비즈를 향해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고, 이에 맞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은 만비즈에 병력을 배치했다.

정부군과 손잡은 쿠르드족도 반격을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는 쿠르드족이 터키에 함락됐던 국경도시 라스 알-아인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개전 7일째인 15일(현지시간) 터키 국방부는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진행 중인 '평화의 샘' 작전으로 테러리스트 595명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평화의 샘'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하면서 붙인 작전명이다.

개전과 함께 제공권과 중화기를 앞세워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을 몰아붙인 터키군은 주요 요충지인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을 함락하고 유프라테스강 서쪽의 쿠르드족 도시 만비즈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아제르바이잔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비즈와 관련해 우리가 한 결정을 실행에 옮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결정'은 이른바 '만비즈 로드맵'을 의미한다.

유프라테스강에서 서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만비즈는 YPG가 2016년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고 장악한 요충지다.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세력이 강 서쪽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을 경계한 터키는 지속해서 YPG가 만비즈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미국은 지난해 터키와 만비즈 로드맵에 합의, 만비즈에서 YPG를 철수시키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YPG는 만비즈를 떠나지 않고 있다.

터키의 만비즈 공격 의도를 파악한 알아사드 정부는 이곳에 정부군을 배치했다. 터키군이 만비즈를 공격할 경우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의 충돌이 예상된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만비즈 쪽으로 대규모 병력 이동이 확인됐다고 전했으며, 터키 CNN 튀르크 방송도 터키군과 친(親)터키 반군 연합인 시리아국가군(SNA) 소속 병사들이 만비즈 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 국경도시 라스 알-아인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 국경도시 라스 알-아인

[EPA=연합뉴스]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운 터키군의 공격에 속절없이 밀리던 쿠르드족도 '어제의 적' 시리아 정부와 손을 잡고 반격을 개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SDF가 치열한 전투 끝에 터키군에 함락된 라스 알-아인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개전 이후 이날까지 SDF 대원 133명과 SNA 병사 108명, 터키군 8명이 전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다만, 터키 국방부는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병사 5명이 전사했다고 밝힌 이후 추가 전사자 유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양측의 충돌로 희생된 민간인과 전쟁의 참화를 피해 고향을 떠난 피란민도 급증하고 있다.

쿠르드 적신월사(적십자에 대응하는 이슬람권 기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북동부에서 적어도 41명이 숨졌으며, 165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알렸다.

YPG의 반격으로 희생된 터키 민간인 피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평화의 샘 작전이 시작된 이래 국경 건너 시리아 쪽에서 박격포탄 700여 발이 날아들어 민간인 18명이 순교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적어도 16만명이 대피했다"며 양측에 즉각 긴장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피란민의 수를 25만여명으로 추산했으며,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일주일 사이 약 7만명의 어린이가 대피했다고 밝혔다.

쿠르드 자치정부 내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던 국제기구들도 무력충돌이 심화함에 따라 철수에 나서고 있다.

2014년부터 시리아에서 구호 활동을 벌여온 '자비군'은 전날 활동을 중단하고 외국인 대원의 철수를 결정했다.

다만, AP통신은 "거의 모든 구호단체가 외국인 직원을 철수시키고 있지만, 이는 양측의 충돌보다도 구호단체에 비우호적인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북동부에 진입한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전날 터키에 군사 공격 중단을 압박하며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에 신규 제재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으며, 미 행정부는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 쉴레이만 소일루 내무부 장관, 파티흐 된메즈 에너지부 장관 등 3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터키에 대한 철강 관세를 50%까지 인상하는 한편, 미 상무부 주도로 터키와 진행하던 1천억 달러 규모의 무역 합의 관련 협상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터키군 공격에 피란길 오르는 쿠르드 주민들
터키군 공격에 피란길 오르는 쿠르드 주민들

(이스탄불 AFP=연합뉴스) 터키군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 개시 사흘째인 11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도시 탈 아브야드 주민들이 트럭에 가재도구 등을 싣고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leekm@yna.co.kr (끝)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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