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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잘스 콰르텟 "민주적 대화가 우리 음악의 비결"

송고시간2019-10-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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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주의 시대 활, 투명하고 깨끗한 사운드 만들어"

통영·대전·서울·울산 투어

카잘스 콰르텟
카잘스 콰르텟

[LG아트센터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독일 대문호 괴테는 현악 4중주를 가리켜 '네 명의 지식인이 나누는 대화'라고 했다. 스페인 실내악단 '카잘스 콰르텟'이 나누는 대화는 따분한 탁상머리 토론과는 거리가 멀다. 번뜩이는 재치와 편안한 유머가 빛난다.

내한공연에 앞서 16일 이메일 인터뷰로 먼저 만난 카잘스 콰르텟은 그 비결을 '민주주의'라고 했다. 답장을 집필한 비올리스트 조너선 브라운은 "우리에게 리더는 따로 없다. 번갈아 가며 리허설을 리드해 모든 멤버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함께 시도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실내악곡을 연습할 때는 누가 리허설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곡 방향성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대개는 제1바이올리니스트가 주도권을 잡는데, 이 팀은 그런 관행을 깨부순 것이다.

"우리는 각각 자유롭게 의견을 냅니다. 그렇다고 그 제안을 무조건 따르진 않습니다. 미묘한 균형이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 서로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면서 다른 단원들의 시각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고정불변의 음악적 결정이란 없습니다. 악보에서 발견한 서로 다른 것들을 시도해 보죠. 공연에선 직관적으로 균형을 찾아냅니다."

활발한 토론이 불화로 이어지진 않을까. 유수의 실내악단이 원년 멤버를 유지하지 못하고 수시로 만났다 헤어지는 건, 관계 유지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브라운은 "현악 4중주단은 가족과 같다. 내부의 다이내믹은 외부로 결코 노출되는 법이 없다"고 전제한 뒤 "모든 현악 4중주단은 문제를 해결하는 나름의 방식이 있다. 우리는 서로를 개인적으로도 응원하고, 4중주단 활동과 그 밖의 생활을 조화하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내한에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확립하고 발전시킨 고전주의 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오늘날 계승해야 할 현악 4중주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현악 4중주는 서양음악 전통의 핵심"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브라운은 "가장 복잡한 교향곡도 결국 4성부 화성으로 요약된다. 현악 4중주를 듣고 연주하면 가깝고 친밀한 분위기에서 이 4개 목소리가 대화하고 충돌하다가도 함께 어울리는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악 4중주가 계몽시대에 태어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서구 계몽주의의 가치인 평등, 평화, 자유를 완벽하게 구현한 것이 현악 4중주"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활'이다. 다른 현악 4중주단과 비교해 카잘스 콰르텟의 소리가 온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고전주의 활과 고전적인 연주법 덕분이다.

브라운은 "하이든, 모차르트와 초기 베토벤을 연주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고전주의 시대 활은 외견상 훨씬 눈에 띄는 곡선 형태를 한다. 종류가 다른 목재로 만들어졌고 활을 쥐는 부분인 활 조리개도 다르고 활털도 적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아티큘레이션(한 음 한 음 명료한 뉘앙스를 부여하는 것)이 더욱더 또렷해지고, 활을 아래로 당길 때의 무거움과 위로 올릴 때의 가벼움 사이에 큰 차이가 생긴다"며 "이러한 차이가 훨씬 명확하고 뚜렷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마치 브러시로 색칠하기보단 질 좋은 연필로 그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다른 베토벤 전곡 음반들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고전주의 시대 활이 사운드의 투명함이나 선명도 면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카잘스 콰르텟의 공연은 18일 통영음악당, 20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22일 서울 LG아트센터, 23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이어진다.

카잘스 콰르텟
카잘스 콰르텟

[LG아트센터 제공]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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