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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일본인도 참상 알게…강제동원역사관 일어 설명 필요"

송고시간2019-10-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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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일제강제동원 역사관 방문한 하토야마 전 총리
국립일제강제동원 역사관 방문한 하토야마 전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10월 12일 오전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해 일제 강제동원 참상을 알려주는 기록물을 보며 두손을 모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일본어로 설명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역사관이 왜 만들어졌는지 우리가 이런 기록을 왜 보존하고 있는지, 강제동원 참상을 일본인들이 정확하게 알 수 있게요."

지난 12일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관람하던 박모 씨 말이다.

그날 오전 역사관에는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방문해 강제동원 참상을 눈으로 보고 느끼며 참배하고 사죄하는 일이 있었다.

일본 고위 관계자가 방문한 것은 2015년 개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 씨도 그날 하토야마 총리가 둘러본 역사관 4∼5층 전시실을 꼼꼼히 둘러봤다.

주말이라 박 씨외에도 단체관람객 등이 꽤 있었다.

이곳에는 역사관이 그동안 수집하고 기증받은 자료와 강제동원 노동자 모형 수천점이 보관·전시돼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방문 때문인지 방문객들은 전시물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만 돼 있는 점이 유독 아쉽게 느꼈다고 박 씨는 전했다.

가해자인 일본이나 피해국 중 하나인 중국 방문객을 위한 안내문은 없는 상태다.

역사관 측이 방문객을 국적 별로 집계하지 않지만, 이곳에는 일본인 방문객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지난해 14만5천명이 방문했고, 올해도 8월 말 기준 11만6천명이 방문했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모습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역사관 한 관계자는 "일본인 방문객은 전시품들이 일본어가 적힌게 많아 무슨 자료가 전시됐는지는 알 수 있을지 몰라도, 정확한 설명이나 전시 맥락은 안내판이 없이 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인이 일본어로 설명을 들으려면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일본어 설명의 필요성은 사실 개관 당시부터 제기됐다.

역사관 초대 관장인 김우림 전 관장도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역사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나아가 세계의 사람들이 함께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를 간직한 제2의 홀로코스트 박물관"이라면서 "한국어와 영어로만 표기되는 것은 외국인 방문객에게 장벽이다. 모든 콘텐츠에 대한 설명이 적어도 영어와 중국어, 일어로 표기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강제동원 참상을 잘 알리려면 전시 방법에도 가상 현실 기기(VR)를 동원하는 등 첨단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역사관 내부 모습
역사관 내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대해 역사관 한 관계자는 "유명 박물관들이 VR기기 등 전시 방법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데 이런 콘텐츠에 익숙해진 세대가 옛날식 전시 방법에 쉽게 지루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다"면서 "전시관 개선을 위해 예산 확보 등의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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