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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세 협상에도 무산된 평양 축구원정 방송…중계史 오점

송고시간2019-10-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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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조율 끝 영상 받았지만 방송용 불가 판단"

평양 원정 경기
평양 원정 경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 남북한 경기가 관중과 취재진은 물론 사후 녹화 중계마저 없이 치러진 초유의 사례로 기록됐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간 경기의 공동주관방송사인 지상파 3사를 대표해 북측과 막판 협상을 벌인 KBS는 17일 결국 방송 포기를 선언했다. 지상파는 전날까지만 해도 이날 오후 5시 방송을 예고했다.

KBS는 이날 북한에서 건너온 DVD 형태의 영상을 건네받았지만 '기록용' 정도에 불과하며, '방송용'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취소 사유는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관중도 없이 치러진 비정상적인 경기를 방송하기에는 어렵다고 본 것으로 읽힌다. 대부분 방송이 HD(고화질)로 이뤄지는 국내 방송사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영상을 전달받았다는 말도 있다.

아울러 이번 경기는 A매치답지 않게 인조 잔디에서 열려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됐고, 북한 선수들은 매우 거친 플레이를 펼쳐 우리 선수들이 부상 위협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많이 거칠게 나왔다. 심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면서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우리 측이 '저자세'로 이번 중계권을 놓고 협상을 벌인 데 대해 비판 여론이 큰 상황이라 방송을 취소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이르렀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평양 원정 중계 협상은 초반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KBS는 북한 측 에이전시와 중계 협상을 장기간 벌였으나 지상파는 취재진을 파견하지 못했고, 사후에 녹화 중계라도 하기 위해 애쓰며 영상을 받아냈지만 방송하지 못하게 됐다.

영상을 건네받는 과정조차 험난하기만 했다. 북한축구협회가 대한축구협회에 영상을 전달하면 선수단이 그걸 받아 지상파에 전달하는 방식이라 '시차'가 불가피했다.

지상파끼리도 중계권료를 놓고 서로 입장이 달라 조율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 측면 역시 있다.

여러 악조건 속에 이번 평양 원정 경기는 '중계 없는 월드컵 예선'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됐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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