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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계·무관중' 평양원정 후폭풍 오나…남북관계 현주소 확인(종합)

송고시간2019-10-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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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접촉면 최소화하며 '당분간 교류 거부' 재확인…김연철 "매우 실망"

김정은 부산방문도 "아주 많은 노력 있어야"…대북여론 악화 가능성 부담

원유철 의원 질의 경청하는 통일부 장관
원유철 의원 질의 경청하는 통일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고상민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양원정 경기가 전례 없는 '무중계·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것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싸늘한 북한의 대남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경기는 대북 화해협력 기조를 강조해 온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적 여론을 확산하는 등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정부도 고심하는 모습이다.

17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상대 국정감사에서는 '깜깜이 경기'로 치러진 평양원정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와 정부의 대북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 제기가 이어졌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중계 무산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취임 이후 이례적으로 강한 대북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에 남측 취재·중계진과 응원단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았고, 북한 주민들의 관전까지 막아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했다.

이날 새벽 귀국한 대표단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가 매우 거칠었고 북한 당국이 대표팀을 깐깐하게 통제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북한이 DVD 형태로 건넨 경기 영상도 화질이 나빠 끝내 녹화 중계도 무산됐다.

북한은 비정상적 경기 운영에 대한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남측과의 접촉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인 셈이다. 당분간 남북교류를 거부하며 소극적 대남 태도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연철 장관은 중계 무산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질의에 "북한이 거액의 중계권료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소강 국면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경기를 앞두고 민간 차원에서 응원단 방북을 성사시키려는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당국 간 채널로 와서는 북한은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기뿐 아니라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참가도 "남북간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김 장관은 밝혔다.

남북관계와 '선순환' 역할을 해야 하는 북미협상이 쉽사리 진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정부를 더욱 고민하게 하는 요인이다.

북미는 이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열었지만 결렬됐다.

김 장관은 북미 스톡홀름 협상 결렬에 대해 "일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 4개 항(새로운 북미관계 수립·평화체제 구축·비핵화·미군유해 발굴)을 중심으로 논의한 걸로 안다"며 "각 항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할 만큼의 시간적 여유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북미협상 교착이 이어진다면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등의 남북관계 돌파구가 열리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의 질의에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대한 구체적 협의는 없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적 관심이 높은 축구대표팀 경기에서 국제관례와 어긋나는 상황이 잇따르면서 일반 시민들의 대북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이다.

김 장관은 이날 북한의 '무관중 경기'와 관련해 "(남측) 응원단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들 나름대로 공정성의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언급했는데, 북한이 '편파응원' 논란을 의식해 형평성을 기하려 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러나 이번 경기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논란을 감안하면 국민들의 정서와 맞지 않는 표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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