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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억8천만년 전 고대 삼엽충이 남긴 '죽음의 행렬'

송고시간2019-10-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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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서 행렬 화석 발굴…"동물 집단행동 가장 오래된 증거"

암픽스 삼엽충 행렬 화석
암픽스 삼엽충 행렬 화석

[리옹1대학 장 바니에 제공]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약 4억8천만년 전 바닷속에서 고대 삼엽충이 일렬로 이동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화석이 발굴됐다.

대하나 개미 등 현대 절지동물이 열을 맞춰 이동하는 장면은 흔하지만 출발점을 알 수 없었던 이런 집단화된 사회적 습성이 적어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을 보여주는 화석으로 학계에 발표됐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외신 등에 따르면 리옹 1대학(클로드 베르나르대학)의 장 바니에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모로코의 오르도비스기 지층에서 발굴된 삼엽충인 암픽스 프리스쿠스(Ampyx priscus)의 행렬 화석에 관한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었다.

이 화석들은 16~22㎜의 암픽스 삼엽충 22마리가 한 줄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있다.

암픽스 삼엽충은 앞쪽에 단단한 긴 가시가 있고, 등에도 양쪽으로 긴 가시가 달려있는데, 행렬 안의 삼엽충들은 이 가시가 서로 닿아있다. 이것으로 미뤄볼 때 시각이 발달하지 않은 암픽스 삼엽충이 가시를 통해 촉각이나 페로몬 신호를 교환하며 행렬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캄브리아기 이전의 생명체는 신경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아 집단화된 행동을 할 수 없었다면서 이 화석들을 동물의 집단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증거로 해석했다.

현존하는 동물 그룹의 상당수는 약 5억4천100만년 전 '캄브리아 대폭발' 때 출현했으며, 암픽스 삼엽충은 해양생물종이 극적으로 늘어나는 '오르도비스기 생물다양성 대급증사건' 때 바다에서 살았다.

[리옹1대학 장 바니에 제공]

[리옹1대학 장 바니에 제공]

초기 절지동물의 집단 화석에 대해 앞선 연구에서는 다른 동물이 파놓은 해저의 굴속에서 피난처를 찾느라 일렬을 이루게 됐다거나 해류에 떠밀려 모이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결과를 내놓았다.

바니에 박사 연구팀은 일렬 화석 속 암픽스 삼엽충이 생생하게 보존된 것은 침전물에 갑자기 묻혀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류에 떠밀리거나 굴속에 있다가 화석이 된 것이 아니라 폭풍 때 환경적 스트레스로 더 조용하고 깊은 곳을 찾아 긴 가시로 접촉을 유지하며 대열을 이뤄 이동하다가 침전물에 묻혀 죽으면서 화석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또 행렬 안의 삼엽충들이 모두 성체인 점으로 볼 때 알 낳을 곳을 찾아 집단으로 이주하는 생식주기의 결과일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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