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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전 폴란드·독일주교단 편지로 보는 화해의 정치

송고시간2019-10-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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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서 30∼31일 '동아시아 기억의 연대와 평화' 학술회의

독일, 폴란드에 또 과거사 사죄…일본과 대조적 (CG)
독일, 폴란드에 또 과거사 사죄…일본과 대조적 (CG)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65년 11월 폴란드·독일 주교단 편지와 역사 화해의 경험을 어떻게 전유할 것인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는 지구적 기억 공간에서 가톨릭교회가 주재한 역사적 화해의 기억을 어떻게 참조해야 할까."

50여년 전 폴란드 주교들이 "우리도 용서하니 그대들도 우리를 용서하라"는 메시지를 담아 독일 주교단에 보낸 편지에 대해 임지현 서강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임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는 서강대 신학연구소와 함께 이 학교 정하상관에서 30∼31일 한일 국제학술회의 '동아시아 기억의 연대와 평화: 한일 가톨릭교회의 화해와 협력'을 연다.

이번 학술회의는 1996년부터 이어진 한일 주교 교류모임과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가 추진하는 '지구적 기억의 소통과 연대' 프로젝트가 결합해 기획됐다.

임 교수는 20일 배포한 발표 요약문에서 폴란드 주교단이 보낸 편지에 대해 "신과 인간의 화해라는 전통 기독교의 수직적 화해를 인간(폴란드인)과 인간(독일인) 간의 수평적 화해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희생자가 가해자를 용서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가해자에게 용서를 구한 것은 나치 독일의 가해자들이 폴란드 희생자들에게 사과하도록 촉구하는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였다"며 폴란드 주교단이 화해의 정치적 논리와 용서의 기독교 윤리를 절묘하게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폴란드 주교단이 편지 내용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민족배반자', '친독반역자'라는 거센 비판에 시달렸으나, 결과적으로는 오늘날 폴란드와 독일 간 정치적 대화와 화해를 가능케 한 문건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을 넘어 역사 화해의 기억을 어떻게 만들어낼지 고찰하는 임 교수 발표에 이어 학술회의 둘째 날에는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와 일본 나고야교구장인 마쓰우라 고로 주교가 각각 '한일 가톨릭 주교단의 교류와 동반', '막혀있는 벽을 넘는 챌린지'를 주제로 강연한다.

또 한일 화해를 위한 가톨릭교회 역할, 동아시아 평화를 향한 한일 가톨릭 주교단의 도전 등에 대한 발표도 진행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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