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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헌 논란' 전례 반복…아베, 일왕 향해 '만세삼창'

송고시간2019-10-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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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적 성격 강한 의식 절차를 국가 행사로

신화적 성격 강한 의식 절차를 국가 행사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 이후 세대로 왕좌에 처음 오른 나루히토(德仁·59) 일왕의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의식이 22일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에 있는 일왕 거처 고쿄(皇居)에서 약 30분간 국가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의식에는 일본 왕실, 정부와 각계 대표 인사 1천600여명과 외국 원수, 축하 사절 약 500명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4월 퇴위한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 아키히토(明仁) 상왕 부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이 22일 오후 1시18분께 도쿄 왕궁의 정전(正殿)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자신의 즉위를 선언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이 22일 오후 1시18분께 도쿄 왕궁의 정전(正殿)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자신의 즉위를 선언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국가로 승인된 195개국 중 시리아를 제외한 194개국에 초청장을 보냈고, 이낙연 총리를 대표로 파견한 한국을 포함한 183개국이 초청에 응했다.

이날 의식(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卽位禮正殿の儀)은 지난 5월 1일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이 고쿄 궁전(宮殿) 내의 마쓰노마(松の間)에 설치된 다카미쿠라(高御座)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됐다.

다카미쿠라는 서기 8세기 나라(奈良)시대부터 즉위 같은 중요 의식이 열릴 때 일왕이 사용하던 이른바 '옥좌'(玉座)다.

이번에 선보인 다카미쿠라는 다이쇼(大正) 일왕 즉위에 맞춰 1913년 제작된 것으로, 나루히토 일왕의 조부와 부친인 히로히토(裕仁)·아키히토(明仁) 전 일왕에 이어 네번째로 즉위식에 사용됐다.

마사코(雅子) 왕비는 덮개에 백로가 장식된 '미초다이'(御帳臺)에 올랐다.

아베 "천황폐하 만세, 만세, 만세"…'위헌 논란' 전례 반복 (徳仁天皇即位, 安倍晋三)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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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아키히토 전 일왕 때와 다르게 식장을 에워싼 복도로 걸어들어와 등단하지 않고 징 소리와 함께 막이 열리면서 이미 등단해 있는 모습이 공개되는 장면으로 연출됐다.

이는 일왕의 존재를 한층 장엄하게 보이기 위해 기획됐다고 한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22일 오후 도쿄 왕궁의 정전(正殿)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즉위식에 참석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22일 오후 도쿄 왕궁의 정전(正殿)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즉위식에 참석하고 있다.

다카미쿠라에는 일왕가의 상징물이라는 삼종신기(三種神器)를 구성하는 검과 굽은 옥(玉)이 들어 있는 상자가 놓였다.

또 일왕이 헌법에 따른 국사(國事)를 챙길 때 쓰는 국가 도장인 국새와 일왕 도장인 어새가 함께 안치됐다.

이는 가공의 신화적 의미가 강한 상징물 외에 실물(實物)을 의식에 사용함으로써 의식을 둘러싼 종교적 색채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루히토 일왕은 인사말을 통해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면서 국민에 다가서고, 헌법에 따라 일본과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자신의 즉위를 선포했다.

교도통신은 "덴노 헤이카(天皇陛下)의 거침없는 목소리가 쥐죽은 듯이 조용한 고쿄 궁전에 울려 퍼졌다"고 이 상황을 묘사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에 국민대표로 다카미쿠라보다 1m 정도 낮은 위치에서 축사를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즉위를 축하하며, 덴노헤이카 반자이'(天皇陛下 萬歲)를 두 손 들어 삼창했다.

일본 측 참석자들은 아베 총리의 선창에 따라 '만세'를 복창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총리가 22일 오후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 의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총리가 22일 오후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 의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를 축하하면서 '덴노헤이카(天皇陛下) 반자이'(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는 아베 총리 [NHK 캡처]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를 축하하면서 '덴노헤이카(天皇陛下) 반자이'(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는 아베 총리 [NHK 캡처]

만세 앞에 따라 붙는 '즉위를 축하하며'란 구절은 원래 없던 것인데, 아키히토 전 일왕 때부터 추가됐다고 한다.

일제의 침략 전쟁 때 자살폭탄 공격 등에 나서면서 '덴노헤이카 반자이'를 외쳤던 역사적 사실을 고려해 '만세'의 취지를 '즉위'로 한정한 것이다.

의식의 종료는 궁전 바깥 뜰에서 자위대 의장대가 예포 21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알렸다.

일본 공영 NHK는 이날 의식을 생중계한 뒤 "즉위 의식을 보면서 감동했다"는 거리 시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앞서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9시쯤 흰색 속대(束帯)인 '하쿠노고호'(帛御袍)를 착용하고 일왕가 시조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를 모시는 고쿄 내 현소(賢所)를 참배했다.

마사코 왕비는 앞머리를 좌우로 부풀려 머리채를 뒤로 길게 늘어뜨린 모습의 흰색 옷차림으로 함께 배례했다.

이 의식에는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 왕세제 등 다른 왕가 인사들과 아베 총리 등 일본 정부 3부 대표가 임석했다.

자위대 의장대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를 축하하는 예포 21발을 발사하고 있다. [NHK 캡처]

자위대 의장대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를 축하하는 예포 21발을 발사하고 있다. [NHK 캡처]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종전 후인 1947년 시행된 신헌법 체제에서 처음 행해진 아키히토 전 일왕 때의 즉위 의식을 놓고 헌법상의 국민주권 및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론이 끊이지 않았다.

일련의 의식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신화적인 냄새를 풍기는 점과 국민대표인 총리가 일왕보다 위치가 낮은 곳에서 일왕을 위한 만세를 외치도록 하는 것 등이 지속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그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이전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선택을 했다.

한편 도쿄도 경찰본부인 경시청은 전국에서 파견받은 경찰관을 포함해 최대 2만6천여명을 투입해 고쿄 주변 등지에서 고도의 경계 태세를 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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