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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향토극단] 소리없는 몸짓으로 소통한다…인천 극단 '마임'

송고시간2019-10-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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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창단, 소극장도 운영 '국제 클라운마임 축제' 24년간 개최

최규호 대표 "마임 명맥 잇기위해 혼신…마임교육 인프라 확충 모색"

극단 마임 공동대표
극단 마임 공동대표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극단 마임 공동대표인 박상숙(왼쪽)씨와 최규호씨. 2019.10.26 inyon@yna.co.kr (끝)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말이 없다는 건 차라리 거짓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마임을 택했고 광대이고자 했습니다."

극단 '마임' 대표 최규호(61)씨는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40여년간 무대에서 광대로 살아온 외길인생의 발자취를 담담하게 전했다.

극단 마임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소극장 '돌체'를 35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1979년 인천시 중구 경동 얼음 공장에 처음 문을 연 소극장 돌체는 개장 초기에는 주로 싱어롱 공연, 통기타 가수들의 공연장으로 사용됐다.

최씨도 소극장 돌체에서 마임 공연을 하다 1983년 극장을 아예 인수하고 이듬해인 1984년에는 극단 마임을 창단했다.

최씨는 정통 마임에 풍자나 마술, 어릿광대 등을 혼합한 '클라운마임' 분야를 개척, 1995년부터는 매년 소극장 돌체에서 '국제 클라운마임 축제'를 열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일본 등 외국을 돌며 초청 공연을 하면서 외국 극단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한 덕분에 국제 클라운마임 축제를 해마다 열 수 있었다.

소극장 돌체는 2007년에는 미추홀구 문학동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극단 마임의 보금자리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

극단 마임은 작년까지 23회에 걸쳐 국제 클라운마임 축제를 열었다. 그동안 이 축제를 거쳐 간 외국 마임이스트들은 소극장 돌체를 클라운마임의 성지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돌체는 132㎡ 규모에 120석 정도의 객석을 갖추고 있어 말 그대로 소극장이지만 매년 가을 클라운마임 축제가 열릴 때면 세계적인 마임 배우들이 몰려와 열정적인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올해는 지난 9∼18일 아르헨티나·이탈리아·인도·콜롬비아 등 5개국 10여명의 마임배우가 참여한 가운데 24회 마임축제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인천까지 확산한 탓에 아쉽게도 행사는 무산됐다.

클라운마임 배우 최규호씨
클라운마임 배우 최규호씨

[극단 마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극단 마임은 학생 진로 체험처로 등록돼 있어 방학 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임 체험 특강도 열고 있다.

신체의 표현을 중심으로 하는 마임 교육, 무대 장치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공연장 투어 등 4시간 동안 이어지는 체험행사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일반 시민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는 시민참여 프로젝트도 극단 마임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꿈을 접었다거나 연기에 관심이 많은 관객 누구나 돌체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는 12월 5∼9일 막을 올리는 조선희 작가의 역사소설 '세 여자' 창작극에서도 전문 배우뿐 아니라 시민 참여 프로젝트를 거친 아마추어 배우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러나 여느 극단과 마찬가지로 극단 마임도 살림살이가 넉넉하지는 않다.

미추홀구 보조금, 대관 수입과 공연 수입 등 연간 수입이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클라운마임 축제 개최 비용과 극단 운영비 등을 지출하고 나면 수지를 맞추기 쉽지 않다.

최씨의 아내이자 극단 마임의 공동 대표인 연극인 박상숙씨는 "공연단체가 성장하면 이를 지원하는 협업체계도 강화돼야 하는 데 실질적인 지원이 미흡한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다음 세대에도 마임 공연의 명맥을 이어가려면 극단뿐 아니라 문화예술 당국도 마임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 배우들과 함께 공연한 극단 마임
외국 배우들과 함께 공연한 극단 마임

[극단 마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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