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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이 만든 "마지막" 독수리 발톱 목걸이 발굴

송고시간2019-11-0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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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죽지수리 발톱 잘라 보석처럼 목걸이 장식품 활용

포라다다 동굴서 발굴된 흰죽지수리 발톱
포라다다 동굴서 발굴된 흰죽지수리 발톱

[안토니오 로드리게스-히달고 제공]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현생인류와 경쟁하다가 멸종해 화석으로만 남아있는 네안데르탈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독수리 발톱 목걸이가 발굴돼 학계에 보고됐다.

1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대학과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류진화연구소(IDEA)의 고고학자 안토니오 로드리게스-이달고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페인 북동부 지중해 연안의 포라다다 동굴에서 발굴된 독수리 발톱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를 통해 밝혔다.

포라다다 동굴의 샤텔펠롱층에서 나온 이 발톱은 약 3만9천년 전 '스페인흰죽지수리(Aquila Adalberti)'에게서 나온 것으로 석기로 자른 흔적을 갖고 있다. 샤텔펠롱층은 네안데르탈인이 아직 멸종하지 않고 아프리카에서 나와 중동으로 확장 중이던 현생인류와 교류하던 시기다.

연구팀은 동굴 안에서 발톱 1개와 발가락뼈 7개 등 흰죽지수리와 다른 새의 뼈가 12개만 발견되고 취사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네안데르탈인이 식량이 아니라 발톱을 목걸이 장식품으로 쓰기 위해 흰죽지수리를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네안데르탈인은 독수리 발톱을 제1의 장식품으로 여겼으며 이런 흔적은 유럽 남부의 13만~4만2천년 전 유적지 10곳에서 발견된 조류 발톱과 발가락뼈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이는 현생인류가 북아프리카에서 조개에 구멍을 뚫어 장식품으로 활용했던 것보다 시기적으로 더 앞선 것이다.

논문 공동저자인 바르셀로나대학의 후안 이그나시오 모랄레스 박사는 독수리 발톱을 장식품으로 이용한 문화는 네안데르탈인을 통해 현생인류에게 전수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유럽 남부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독수리 발톱 장식품이 이베리아반도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번 발굴을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장식품 문화가 시공간적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논문 제1저자인 로드리게스-이달고 박사는 이 독수리 발톱이 시기적으로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마지막 목걸이"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이 상징적 장식품을 사용했다는 주장은 그동안 논쟁의 대상이 돼왔으며, 네안데르탈인이나 석기시대의 호모 사피엔스가 포르다다 동굴이나 다른 유적지에서 발굴된 것과 같은 석기를 사용했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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