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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해설 나선 이창호 "조훈현 선생님은 제 목표였죠"

송고시간2019-11-0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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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vs 녜웨이핑 특별대국' 공개해설 맡아

공개해설 하는 이창호 9단
공개해설 하는 이창호 9단

(서울=연합뉴스) 이창호 9단이 2일 서울 한서항공직업전문학교 강당에 마련된 '초대 응씨배 제패 30주년 특별대국' 공개해설장에서 조훈현 9단과 녜웨이핑 9단의 바둑을 해설하고 있다. 2019.11.2 [한국기원 제공] photo@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선생님께서는 감각이 워낙 뛰어나셨죠."

'돌부처' 이창호(44) 9단은 스승 조훈현(67) 9단의 바둑을 읽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은 2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중국의 녜웨이핑(68) 9단과 '초대 응씨배 제패 30주년 특별대국'을 벌였다.

1989년 조훈현 9단이 제1회 응씨배 결승 마지막 대국에서 당대 최고의 기사였던 녜웨이핑 9단을 꺾고 한국 바둑 최초 세계대회 우승을 달성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한국기원 옆 건물인 한서항공직업전문학교 강당에서는 이창호 9단이 홍민표 9단, 배윤진 3단과 함께 바둑 팬들 앞에서 공개해설을 했다.

평소 말수가 없는 이창호 9단이 공개해설자로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창호 9단은 조훈현 9단과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며 공개해설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창호 9단은 조훈현 9단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바둑을 배운 '내제자'였다.

대국 초반에 조훈현 9단이 특이한 수를 두자 이창호 9단은 "저도 놀랐다. 원래 선생님께서는 감각이 워낙 뛰어나셨다"며 "그래서 제가 초반에는 항상 불리하게 시작했다가 따라가는 흐름으로 바둑을 뒀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생님은 워낙 발 빠르시고 감각이 뛰어나시고 화려하시다. 저와는 반대된다"고 말했다.

조훈현 9단
조훈현 9단

[한국기원 제공]

이창호 9단은 조훈현 9단이 응씨배에서 우승했을 때의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가장 큰 바둑 행사에서 한국이 우승했다는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며 "선생님이 제 목표였기 때문에 선생님의 우승이 기뻤다. 저도 선생님을 목표로 더 우승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돌아봤다.

내제자 경험담도 살짝 들려줬다.

'조훈현 9단의 집에 살면서 눈치가 보이지는 않았나'는 질문에 이창호 9단은 한동안 대답을 못 하다가 "아마 그래서 제가 제자를 못 받는 것 같다. 제가 못된 짓도 많이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창호 9단은 "내제자 때 선생님과 대국한 횟수는 '여덟 판'"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둑을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달에 몇 번씩 제가 대국한 바둑의 기보를 보면서 함께 복기를 해주신 게 가장 큰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워낙 기풍이 달랐던 탓에 조훈현 9단의 가르침을 받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해하는 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창호 9단은 "저는 끝내기에서 유리했기 때문에, 선생님께는 대국의 초중반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의문이 생기는 부분도 있었지만, 혼자 생각하고 특별히 말씀을 드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창호 9단도 2001년 4회 응씨배의 우승자다. 이 우승으로 한국은 1회 조훈현 9단, 2회 서봉수 9단, 3회 유창혁 9단, 4회 이창호 9단까지 1∼4회 응씨배 타이틀을 석권했다.

이창호 9단은 "가장 큰 대회에서 한국 기사가 계속 우승을 이어가게 돼서 개인적으로 기뻤다"고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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