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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자유의 여신상' 테헤란 옛 美대사관 벽화 '새단장'

송고시간2019-11-0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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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관 점거 40주년 맞아 반미 벽화 다시 그려

美 드론 격추, 권총 든 미키마우스 주제

테헤란의 옛 미 대사관 터 외벽에 등장한 새 벽화
테헤란의 옛 미 대사관 터 외벽에 등장한 새 벽화

[EPA=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언론보도를 통해 테헤란의 '랜드마크'처럼 알려진 옛 미국 대사관 터의 반미 벽화가 '새 단장'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 대사관 점거 40주년을 맞이해 벽화를 다시 그리고 2일 공개 행사를 열었다.

약 100m 정도 길이의 이 벽에는 이전까지 수십년간 해골 얼굴을 한 자유의 여신상이 '대표작'이었다. 다소 흉측하고 괴기스러운 느낌의 이 벽화는 이란의 강력한 반미 노선과 이슬람 혁명 정신, 죽음을 낳는 미국의 중동 정책을 상징했다.

'해골'→'팔뚝 잘린' 자유의 여신상…테헤란 벽화 '새단장'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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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반에 공개된 벽화 역시 자유의 여신상이 소재로 등장했다. 하얀 바탕에 파란색을 사용해 예전보다 배색은 깔끔했으나 횃불을 든 팔뚝이 잘리고 하반신이 무너진 잔해에 이슬람국가(IS) 깃발을 함께 그려 넣었다.

이란은 IS를 비롯한 중동의 극단주의 테러조직의 모태가 미국이라고 주장한다.

또 6월 19일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 무인정찰기(드론) 격추를 주제로 한 벽화도 새로 등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첨단 드론을 자체 개발한 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격추했고, 이를 이란 군사력의 대단한 성취로 여긴다.

미국 대중문화의 대명사 격인 미키마우스가 권총을 쥔 그림과 맥도날드 감자튀김 봉지에 철조망이 담긴 반미 풍자화도 시선을 끌었다.

핏물에 담긴 해골 그림과 같이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벽화는 미국의 중동 정책이 죽음으로 이어졌을 뿐이라는 이란의 주장을 대변했다.

테헤란의 옛 미 대사관 터 외벽에 등장한 새 벽화
테헤란의 옛 미 대사관 터 외벽에 등장한 새 벽화

[EPA=연합뉴스]

이날 공개 행사에 참석한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미국이 지난 40년간 중동에서 벌인 전쟁으로 850만명이 직·간접적으로 죽었다"라며 "그들은 평화를 지킨다고 하지만 핵폭탄을 만들고 실제 사용한 유일한 나라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전 세계 모든 독재자를 후원한다"라고 비판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무대에 깔린 성조기를 밟고 연단에 섰다.

1979년 2월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성공하고 혁명정부가 들어선 뒤 그해 11월 4일 테헤란에 주재하는 미 대사관이 강경파 대학생 시위대에 점거됐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미국 외교관과 미국인 직원 52명이 1981년 1월까지 444일 동안 감금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은 이란과 단교했다.

이란에서는 미 대사관을 '간첩의 소굴'이라고 부르며, 이 점거일을 미국에 대한 저항과 승리를 기리는 기념일로 지정했다.

미국 특수부대가 이란 사막에 비밀 착륙해 구출작전을 시도했지만 모래폭풍을 만나 실패했다. 결국 미국은 이란에 내정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알제 합의'를 맺고 인질로 잡힌 자국민을 구출했다.

할리우드 영화 '아르고'에서는 당시 캐나다 대사관에 피신한 일부 미 외교관의 탈출 작전을 영웅적으로 묘사했으나,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인질 사건은 미국 외교사에 굴욕적인 사건으로 남았다.

미국 AP통신은 미 대사관 점거에 가담한 대학생 조직 대표자였다는 에브라힘 아스가르자데가 2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예수처럼 나는 모든 죄를 어깨에 졌다"라고 후회하면서 "점거 뒤 첫 48시간은 대학생이 책임자였지만 그 이후엔 혁명 지도부가 통제했다"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테헤란의 옛 미 대사관 터 외벽에 등장한 새 벽화
테헤란의 옛 미 대사관 터 외벽에 등장한 새 벽화

[AFP=연합뉴스]

테헤란의 옛 미 대사관 터 외벽에 그려진 이전 벽화
테헤란의 옛 미 대사관 터 외벽에 그려진 이전 벽화

[테헤란=연합뉴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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