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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클래식 탐구' 벨기에 다큐 감독…"韓문화 보여주고 싶다"

송고시간2019-1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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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 클래식음악 다룬 첫 다큐 이어 2020년 두 번째 편 공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계기로 한국과 인연…9년째 한국어 공부

벨기에 공영방송 RTBF의 클래식 음악 전문 프로듀서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티에리 로로(61)씨. [로로 감독 제공]

벨기에 공영방송 RTBF의 클래식 음악 전문 프로듀서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티에리 로로(61)씨. [로로 감독 제공]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한국 클래식 예술가들이 훌륭한 연주자라는 것은 모두가 이미 알고 있어요. 제가 그들을 통해 정말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한국 문화입니다."

벨기에 공영방송 RTBF의 클래식 음악 전문 프로듀서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티에리 로로(61)씨.

지난 2012년 한국 클래식 음악과 음악가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한국 음악의 비밀'(Le Mystere Musical Coreen)을 제작했던 그는 내년 8년만에 또한번 같은 주제를 탐구한 다큐를 세상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중순부터 이 두 번째 한국 클래식 음악 다큐 촬영을 위해 벨기에와 한국, 독일 등을 바쁘게 오가고 있는 로로 감독을 최근 브뤼셀 시내에 있는 주벨기에한국문화원(원장 최영진)에서 만났다.

브뤼셀은 매년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개최되는 도시다. 한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로로 감독의 호기심도 바로 이 콩쿠르에서 시작됐다. 로로 감독은 프로듀서로서 1996년부터 매년 이 콩쿠르 중계를 담당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예선에서 25∼30%가 한국인이어서 놀라웠어요. 어느 음악 콩쿠르에서도 지금까지 한 나라가 거의 지배하다시피 성과를 낸 적이 없었고, 한국인들은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특히 2014년 이후로 한국인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폭발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궁금증이 컸습니다."

실제로 2014년 황수미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임지영이,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조성진이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같은해 문지영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첫 번째 다큐가 '국제 클래식 음악 콩쿠르에 진출하는 한국인이 왜 이렇게 많은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면 이번 두 번째 다큐는 '어떻게 해서 한국인들이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특히 이번 다큐는 황수미, 임지영, 문지영과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하유나,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 등 여성 연주자들로 구성된 '에스메 콰르텟'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로로 감독은 이들과 함께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이야기도 다큐에 담기를 원하고 있다. 그의 희망대로 된다면 모두 8명의 한국 여성 예술가를 담게 되는 것이다.

그는 첫 번째 다큐가 유럽에서 한국 클래식 음악가에 대한 선입견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두 번째 다큐는 한국 클래식 음악과 한국 문화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럽에서는 전에는 한국인 연주자들은 연주 능력은 뛰어나지만 거의 테크닉에 의존한 것이고 영혼을 표현할 줄은 모른다는 인식이 강했어요. 하지만 제 다큐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감정을 잘 표현하는지를 보여줬고, 그러한 시선도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그는 "그들은 연주자이기 전에 한국 문화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라면서 "두 번째 다큐에서는 이 예술가들의 영혼을 발견하게 해주고 싶고, 이들을 통해 유럽 사람들에게 한국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이 주제를 탐구하면서 발견한 한국 음악가들의 저력 중 하나로 '집중력'을 꼽았다.

"대부분의 한국인 연주자들은 어느 것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줍니다. 여럿이 연주할 때 완벽한 호흡도 집중력을 통해 나오죠."

그는 개인적으로도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10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받은 것을 계기로 9년째 한국어 공부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한국에 갔을 때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환대를 받았어요. 저도 누군가 한국 사람이 벨기에에 오게 되면 그렇게 친절한 벨기에인이 돼야겠다고 생각했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죠."

이제는 한국인 친구가 벨기에 친구보다 많고, 한국 음악가들과는 한국어로 소통할 정도가 됐다.

"제 일을 하는 데 있어 음악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연주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것을 발견하고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그 음악가와 그가 가진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죠."

로로 감독의 새 다큐 영화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열리는 내년 4월 말 혹은 5월 초에 공개될 예정이며 유럽의 대표적 문화채널인 아르테TV 등에서도 방송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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