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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트케 노벨상 취소하라"…보스니아 내전 생존자들 항의집회

송고시간2019-11-06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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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보스니아 사라예보의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페터 한트케의 노벨문학상 취소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는 유고 내전 생존자들. [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보스니아 사라예보의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페터 한트케의 노벨문학상 취소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는 유고 내전 생존자들. [AFP=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1990년대 유고 내전 당시 '인종청소'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보스니아에서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페터 한트케(76)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AP 통신에 따르면 유고 내전 생존자들은 이날 오후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의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한트케에 대한 노벨상 수여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내전 당시 남편과 자식들을 한꺼번에 잃은 한 여성은 '한트케에게 노벨상을 수여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상을 주는 것과 같다'라는 글이 적힌 한트케의 사진을 들고 집회에 동참했다.

한트케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라도반 카라지치, 라트코 믈라디치 등 유고 내전 핵심 전범 3인과 비교하는 슬로건을 담은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내전 생존자 단체의 한 회원은 "한트케는 전쟁범죄를 지지한 인물"이라며 "그는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페터 한트케.[AP=연합뉴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페터 한트케.[AP=연합뉴스]

이날 집회는 공교롭게도 스웨덴 왕실의 빅토리아 왕세녀와 다니엘 왕자가 3일간의 일정으로 보스니아를 공식 방문하는 시점과 겹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트케는 유고 내전을 주도한 세르비아계를 두둔하고 인종 청소를 부정하는 등의 언행으로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왔으며, 노벨상 수상 때도 이러한 행적이 논란이 됐다.

한트케는 2006년 전범으로 체포돼 구금 생활을 하던 중 사망한 밀로셰비치의 장례식에서 밀로셰비치를 '비극적인 인간'으로 묘사하는 조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유고 대통령 출신인 밀로셰비치는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자극해 내전을 일으킨 인물로, 알바니아·보스니아계 무슬림 등 타민족에 대한 인종 말살 정책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됐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한트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노벨문학상은 문학·미학적 기준을 바탕으로 수여되는 것으로 정치적인 상이 아니라며 수상자를 번복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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