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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에 정상회담 대가로 바이든 조사 요구"(종합)

송고시간2019-11-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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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민주당, '트럼프에 불리한 증언' 탄핵조사 2명 녹취록 공개

"트럼프, 바이든 수사 요구한 것 명백"…"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도 관여"

NSC 고위인사 "볼턴, '마약거래'라 비판하며 줄리아니와 거리두기"

트럼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의혹' 조사 거론 (PG)[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트럼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의혹' 조사 거론 (PG)[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정윤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는 탄핵조사 증언이 공개됐다.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이 관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하원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은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과 백악관에 파견근무 중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의 비공개 증언을 공개했다.

빈드먼 중령은 올해 7월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 주재 미국대사와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참석한 백악관 '특별 회의'의 대화 내용을 떠올리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백악관 회담(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대한 대가로 바이든과 그 아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는 것은 전혀 모호하지 않았다"며 "바이든 수사 요구는 백악관 회담의 특별 전제조건이었다"고 밝혔다.

7일 탄핵조사에서 진술을 마치고 떠나는 빈드먼 중령
7일 탄핵조사에서 진술을 마치고 떠나는 빈드먼 중령

[AP=연합뉴스]

또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촉발한 두 정상 간 통화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 것이냐'는 질문에 빈드먼 중령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There was no doubt)면서 "(두 정상간 통화는) 긍정적이지 않았고, 음침(dour)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빈드먼 중령은 당시 통화를 직접 들었다.

트럼프가 젤렌스키에게 바이든 조사를 요구(demand)한 것이 아니라 젠렌스키의 호의(favor)를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공화당 의원들의 추궁에 빈드먼 중령은 "미국 대통령이 호의로 요청한다면, 난 그것을 요구로 받아들일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빈드먼 중령은 바이든 조사 요구를 고객(트럼프)이 기업(젤렌스키)에게 주문하는 '배송상품'(a deliverable)으로 묘사하면서 "정상회담을 위한 요구사항은 바이든에 대한 조사였다"고 거듭 못 박았다.

 4일 탄핵조사장에 도착한 힐 전 NSC 유럽·러시아 담당 국장
4일 탄핵조사장에 도착한 힐 전 NSC 유럽·러시아 담당 국장

[AP=연합뉴스]

빈드먼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7월 통화 당시 '부리스마'라는 회사명을 언급했지만 백악관이 공개한 녹취록에서는 이 단어가 '그 회사'로 바뀌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부리스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이 이사로 재직했던 에너지 회사다.

아울러 빈드먼 중령은 자신이 정상 통화 전에 대화 요점을 정리한 초안을 작성했으며 거기에는 바이든 부자나 부리스마 조사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힐 전 국장은 통화 내용을 듣지 못했지만 녹취록을 보고 내용이 "노골적"이었다고 느꼈고, "충격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믹 멀베이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로이터=연합뉴스]

믹 멀베이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로이터=연합뉴스]

빈드먼 중령과 힐 전 국장은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이 문제를 조율했다고 주장했다.

빈드먼 중령은 "그(선들랜드)는 '방금 멀베이니와 대화했다'고 했으며 그건 회담을 갖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기억했다.

힐 전 국장도 존 볼턴 전 국가안보좌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선들랜드가 '우크라이나에서 에너지 분야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하자 볼턴의 표정이 굳어졌고, 회의를 갑작스럽게 끝냈다고 말했다. 이는 부리스마에 대한 조사를 의미한 것이라고 힐은 설명했다.

 올해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따로 만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올해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따로 만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추후 볼턴 전 보좌관은 힐 전 국장을 불러, 선들랜드와 멀베이니가 '마약 거래'를 한다고 묘사하면서, "자신은 거기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NSC 변호사에게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힐 전 국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나 바이든 조사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힐 전 국장은 "줄리아니와 그의 동료들이 사익을 위해서 대통령의 힘과 권한을 무단으로 전용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도 줄리아니에 대해 "모두를 날려버릴 수류탄"으로 묘사했다고 힐 전 국장은 전했다.

힐 전 국장은 또 볼턴의 사무실에 있는 TV는 항상 켜져 있었고 대개 폭스 채널에 맞춰져 있었다고 전했으며 TV에 줄리아니가 나올 때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기 위해 볼턴은 소리를 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폭스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채널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AP=연합뉴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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