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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나라' 프랑스, 올해도 각종 문학상 수상작 풍성

송고시간2019-11-1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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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부아 '모든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공쿠르상 수상

르노도·페미나 상도 잇따라 발표…추리소설상은 현직 경찰관이 수상

지난 4일 프랑스 파리 시내 드루앙 레스토랑에서 공쿠르상 발표 직후 장폴 뒤부아가 자신의 작품을 들고 발코니에 나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일 프랑스 파리 시내 드루앙 레스토랑에서 공쿠르상 발표 직후 장폴 뒤부아가 자신의 작품을 들고 발코니에 나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문학의 나라'를 자처할 만큼 자국 문학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프랑스에서 올해 주요 문학상들의 발표가 마무리됐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Prix Goncourt)은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작가 장폴 뒤부아가 거머쥐었고, 경찰관과 소설가의 삶을 병행하는 작가에게 프랑스의 대표 추리소설상이 돌아갔다.

먼저 노벨문학상·맨부커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은 장폴 뒤부아의 최신작 '모든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살지 않는다'(Tous les hommes n'habitent pas le monde de la meme facon·롤리비에 출판사)가 차지했다.

뒤부아의 작품은 아멜리 노통브의 '갈증', 올리비에 롤랑의 '바깥세상' 등과 경합한 끝에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감옥에 갇힌 덴마크-프랑스계 남자 주인공 폴 한센이 폭력배 출신의 수감자와 감방을 함께 쓰면서 자신의 지나간 인생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감옥 생활에서 미치지 않기 위해서 그는 죽은 자들과 상상의 대화를 하며 지낸다.

상실과 회한으로 가득 찬 이 소설은 뒤부아가 그동안 써낸 소설 가운데 최고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간 르 몽드는 지난 4일(현지시간) 공쿠르상이 발표된 뒤 수상작에 대해 "화자의 고통스러운 이야기 속에서 뒤부아는 몽환, 샤머니즘, 해학의 순간들을 빛나게 포착했다"면서 "이 작품에는 시종일관 가벼운 웃음을 잃지 않게 하는 우아함이 있다"고 호평했다.

뒤부아는 '프랑스적인 삶',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 등의 전작들이 국내에도 번역·출간돼 있어 한국 독자들도 낯설지 않은 작가다.

공쿠르상 심사위원장인 문학평론가 베르나르 피보는 뒤부아를 대중성과 문학적 완성도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영미권 소설가 존 어빙과 윌리엄 보이드에 비교하기도 했다.

장폴 뒤부아는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오랜 기간 기자로 일하다가 '프랑스적인 삶' 출간 이후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1903년 제정된 공쿠르상의 상금은 1만원 남짓한 10유로에 불과하지만, 수상작은 즉시 불어권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해 작가에게 부와 명예를 동시에 안겨주기로 유명하다.

2019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 장폴 뒤부아가 지난 4일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 장폴 뒤부아가 지난 4일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공쿠르상과 같은 날 발표된 프랑스의 또 다른 문학상인 르노도상은 실뱅 테송의 '눈의 표범'(La Pantere des neiges·갈리마르 출판사)에 돌아갔다.

티베트의 히말라야에서 멸종위험에 처한 전설의 눈표범을 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고통, 침묵, 명상의 시간을 사진작가 뱅상 뮈니에의 사진들과 함께 수록한 논픽션이다.

공쿠르, 르노도와 함께 프랑스의 3대 문학상에 속하는 페미나상은 하루 뒤인 5일 실뱅 프뤼돔의 '길'(Par les routes·갈리마르 출판사)에 돌아갔다.

'길'은 40대의 한 남성 작가가 중년의 위기를 맞아 번잡한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서부의 한 시골 마을에 정착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유년 시절의 친구를 우연히 만나면서 떠남과 정착, 타인과의 관계에 관해 사유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프랑스의 가장 뛰어난 추리·범죄소설에 매년 수여하는 케데조르페브르 상은 알렉상드르 발리앙의 '밤의 상처'(Les cicatrices de la nuit·파야르 출판사)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경력 20년의 베테랑 경찰관 필리프 발미를 주인공으로 파리 뒷골목의 나이트클럽과 주점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통 범죄물이다.

특이하게도 작가인 발리앙은 경찰관과 작가로서의 삶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는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경찰을 휴직 중인 그는 부인과 함께 '알렉스 랄루'라는 가명으로 그동안 2권의 추리소설을 써냈다.

'케데조르페브르'상은 1946년 제정돼 매년 파리경찰청장이 직접 수여하는 범죄소설상으로, 심사위원단은 경찰관, 수사판사, 언론인 등 22명으로 구성된다.

소설적 완성도 외에 실제 형사사법 과정과 절차를 얼마나 정확하게 기술했는지도 수상작 판단의 기준에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에는 툴루즈의 한 경찰서의 간부인 폴 메로의 데뷔작 '처벌받지 않은 자들의 모임'이 수상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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