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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공중훈련 방관할 수 없어…멀지 않아 美에 더 큰 위협"(종합)

송고시간2019-11-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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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적대적 군사연습 강행은 선의에 대한 배신"

"美, 경솔한 행동 삼가고 우리의 '새로운 길'이 미칠 영향 고민해야"

[정연주,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정연주,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홍유담 기자 = 북한이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북한의 선의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하며 미국이 '경솔한 행동'을 삼가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경고했다.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연합훈련을 빌미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국무위원회는 13일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대화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연합공중훈련은 과거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한미공군훈련으로 북한은 지난 6일에도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 담화를 통해 이에 거세게 반발했다.

대변인은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 측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반공화국 적대적 군사 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온 인내력을 더는 유지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또한 우리가 높은 인내와 아량을 가지고 연말까지 정해준 시한부도 숙고하여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들은 쌍방의 신뢰에 기초하여 합의한 6·12조미(북미)공동성명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며 세계를 크게 흥분시켰던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전면부정"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2016년 설립된 국무위원회의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대미 메시지는 주로 외무성 당국자나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나왔다.

북한은 1인 독재 체제이지만 정부의 최고정책 지도기관으로 국무위원회를 두고 있고 김정은이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다.

이번 담화는 사실상 김 위원장의 정세 인식과 입장으로 그만큼 북한이 이번 훈련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변인은 지난 3월과 8월 각각 치러진 한미연합훈련인 '19-1 동맹' 연습과 전시작전통제권 기본운용능력(IOC) 검증 등 그동안 북한의 반발에도 진행된 훈련을 "상대의 선의를 악으로 갚는 배신행위"로 규정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타방(상대방)이 공약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적대적 조치만 취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일방만 그 공약에 계속 얽매여있을 아무러한 이유도, 명분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만큼 여유롭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자주권과 안전환경을 위협하는 물리적 움직임이 눈앞에 확연하게 드러난 이상 이를 강력하게 제압하기 위한 응전태세를 취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또 "대화에는 대화로, 힘에는 힘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뜻과 의지"라며 "강한 인내심으로 참고 넘어온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더 이상의 인내를 발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조미관계의 거듭되는 악순환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군사연습으로 하여 조선반도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미국은 자중하여 경솔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길'이 '미국의 앞날'에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세 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멀지 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며 자기들의 실책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중단 등 북한이 미국과 신뢰 구축 차원에서 단행한 '선제적 중대조치'를 되돌릴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대통령 선거를 앞에 둔 상황에서 미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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