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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0만년 전 '루시'보다 지금의 고릴라가 더 똑똑해

송고시간2019-11-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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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랄로피테쿠스 두개골 화석과 현존 유인원 뇌 혈류량 비교 결과

일본국립과학박물관에 전시됐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루시) 일가족 모형
일본국립과학박물관에 전시됐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루시) 일가족 모형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루시'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인류의 최초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뇌 용적이 침팬지나 고릴라 등 현존하는 유인원들보다 커 적어도 이들보다는 똑똑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뇌 용적보다 더 정확히 보여주는 인지 담당 부위에 대한 혈류량을 비교한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지금의 유인원보다 못하다는 예상 밖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생물학과 로저 시모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현존 유인원의 뇌 혈류량을 산출해 비교한 결과를 생물학 저널인 '런던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현존 유인원 96마리의 두개골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두개골 화석 11개를 대상으로 뇌 혈류량을 비교했다. 혈류량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지나는 두개골에 난 구멍 크기를 토대로 산출했다.

뇌는 용적이 클수록 신경세포인 '뉴런(neuron)'이 많아져 인지 능력을 높이지만 뉴런의 수를 넘어 이를 서로 연결한 시냅스(synapse) 활동이 중요하다. 뇌 안의 정보 흐름을 시냅스가 관장하는데,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수록 시냅스 활동도 많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인간은 뇌에 필요한 에너지의 70%를 시냅스 활동에 투입하며, 에너지의 양은 산소를 전달하는 혈액 공급량에 정비례한다. 뇌 혈류량이 개체의 인지능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의 뇌는 몸무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지만 뇌가 발달하면서 전체 에너지의 15~20%를 사용하게 진화해 왔으며, 심장에서 내뿜는 혈액의 15%가 직접 뇌로 향하고 있다.

루시보다 앞선 38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 두개골로 복원한 얼굴
루시보다 앞선 38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 두개골로 복원한 얼굴

[AP=연합뉴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뇌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전인 약 300만년 전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계속 진화를 해온 지금의 유인원을 비교한 것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뇌 혈류량이 유인원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천개 이상의 신호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가르친 '코코(koko)'라는 고릴라는 뇌 혈류량이 루시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뇌 혈류량이 뇌 용적보다 정보처리능력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이란 점에서 코코가 루시보다 더 똑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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