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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로메탄은 사제폭탄 원료…"이론적으론 정전기로도 폭발"

송고시간2019-11-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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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방과학연 폭발사고 원인·젊은 연구원이 현장 가야 했던 이유 등 조사

ADD로 들어가는 소방차량
ADD로 들어가는 소방차량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4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소방 차량이 현장조사를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이 연구소는 전날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거나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9.11.14 psykims@yna.co.kr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7명의 사상자를 낸 국방과학연구소(ADD) 폭발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당시 실험실에서 다루던 니트로메탄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ADD 측에선 '비교적 둔감한 물질'이라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선 그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14일 경찰과 ADD 등에 따르면 선임연구원 A(30)씨는 사고로 숨지기 직전인 13일 오후 4시를 전후해 ADD 9동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에서 니트로메탄을 다루고 있었다.

A씨는 다른 연구원 4명과 함께 연료 유량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중이었다.

연료 유량 계측 시설은 연구동 1층에, 계측실은 2층에 각각 자리했다.

폭발 당시 A씨는 1층 계측 시설 옆에 있었던 것으로 ADD 측은 보고 있다. A씨를 제외한 다른 4명은 2층에 있었다.

방호복이 아닌 평상복 차림이었다.

니트로메탄의 위험도 등급은 낮은 편이라고 ADD 측은 전했다.

ADD 측이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니트로메탄의 민감성보다는 장비 오작동 쪽에 조심스럽게 무게를 더 두는 듯한 인상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장조사 위해 이동하는 경찰
현장조사 위해 이동하는 경찰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4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로 경찰이 현장조사를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이 연구소는 전날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거나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9.11.14 psykims@yna.co.kr

이번 실험 책임자인 ADD 임성택 제4기술연구본부장은 사고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니트로메탄은 산업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원료"라며 "어떤 상황에서 이런 폭발이 일어난 건지 저희도 애통하고 굉장히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연구자는 그러나 ADD 측의 이런 반응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실제 니트로메탄은 인화점을 가지는 대표적인 자기반응성 물질이다. 폭약으로 사용될 수 있다.

최소발화(착화) 에너지가 아주 낮아(0.41mJ), 이론적으로는 정전기에도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니트로메탄은 질산나트륨이나 질산칼륨 등과 함께 사제폭탄 제조 가능 물질로 분류돼 있다.

2016년 12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연구총서 중 '테러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수사의 실효성 및 예측의 효율성 확보 방안' 보고서에서는 니트로메탄이 테러 물질로도 쓰일 수 있는 만큼 시중에서의 유통을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ADD 폭발 사고
ADD 폭발 사고

[제작 성재은]

가스연소와 폭발 등에 관한 연구자인 일본 히로시마대 김우경 교수는 "니트로메탄은 생각보다 위험한 물질"이라며 "폭발범위는 10∼40% 정도로, 메탄이나 프로판 계열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ADD 측은 유량 실험 당시 뭔가 문제가 생겨서 A 연구원이 1층에 내려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임성택 제4기술연구본부장은 "반드시 현장에 가야 할 필요성은 없지만, (계측) 라인이 복잡해서 일반적으로는 현장 점검을 해 가면서 실험을 한다"며 "연소 실험이라면 당연히 (근처에) 들어가지 않았을 텐데, 뭔가 현장에 가봐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수사관들은 전도유망한 젊은 연구자가 계측 시설에 내려갈 수밖에 없었던 경위와 그 과정에서의 ADD 측 실험 지침상 미비점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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