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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주·병나발에 인사 강요…강원 대학서 '군기 문화' 논란

송고시간2019-11-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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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의식 느끼게 하려고" 해명…대학 측 "사실관계 확인 중"

강원 모 대학서 논란이 된 '군기 문화'
강원 모 대학서 논란이 된 '군기 문화'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지역 한 국립대학 학생회에서 폭언과 인사·음주 강요 등 악습이 수년간 지속해왔다는 주장이 나와 학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대학 생활 앱 '에브리타임'에 도내 한 국립대 단과대학 학생회의 악습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단과대 학생회 회장 출마 후보라고 밝힌 글쓴이는 "자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라며 스마트폰 단체 대화방 대화 내용 등을 공개했다.

해당 대화 내용을 보면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오늘 체육대회에 학생대표 다 참여해. 별 X같은 이유로 불참한다는 소리 안 나오게 하자"고 욕설이 섞인 강압적인 지시를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학과 회장 당선주를 한다며 "각자 넣고 싶은 걸 사서 와라, OO형 오시니까 인사 크게 하고, 당선주 할 때 흩어져 있지 말고 앞에 같이 모여서 있도록 하자"는 글을 올렸다.

며칠 뒤 학생회 단체 대화방에는 실제로 당선주를 먹는 사진이 올라왔다.

대화방에서 "차기 학생대표들, 너네 OO나 OO 만나면 인사하니?", "존댓말 써주고 별말 없이 넘어가니까 만만하지?"는 등 고압적인 말이 나올 때마다 학과 회장들로 보이는 대화방 참여자들은 "죄송합니다", "확인했습니다"라는 일률적인 대답을 했다.

기합(PG)
기합(PG)

[연합뉴스 PG로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명찰에 오류가 있다면 진짜 병나발 10개를 채운다"고 말하거나 실제로 학과별 '병나발 수'를 올리기도 했다.

이를 폭로한 글쓴이는 "지금까지의 학생회는 병나발, 당선주, 슬로건 등 행동을 하며 학생들을 생각하기보단 자신들의 친목 도모의 장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다"며 "27년의 역사가 아닌 27년의 악습을 없애 이미지를 바꾸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학생회장은 입장문을 올려 "학과 학생회장들을 이끌기 위해 병나발 제도를 사용했다"며 "타이르고 이끌어가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현재 학교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방식을 사용한 점은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인사가 사람의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하기 위해 인사를 강요했지만, 인사는 강요가 아닌 본인의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강압적인 어조를 사용해 차질 없는 행사를 준비하려고 했고, 무시하고 억압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학생지도와 관리를 담당하는 학교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학칙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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