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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비호?…취재진의 '불편한 질문' 막은 전북 경찰

송고시간2019-11-1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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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의 '성관계 영상 유포 사건' 질문 차단

민언련 "기자의 정당한 취재 활동 방해 부적절"

법 과학 감정실 둘러보는 민갑룡 경찰청장
법 과학 감정실 둘러보는 민갑룡 경찰청장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전북지방경찰청에 설치된 법 과학 감정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19.11.15 warm@yna.co.kr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경찰이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질문하려는 취재진을 가로막아 '언론 통제' 논란이 일고 있다.

취재진의 '불편한 질문'을 사전에 차단해 경찰 조직의 수장을 비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 청장은 15일 오후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열린 법과학 감정실 개소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전북에 처음 방문한 소감과 법 과학 감정실 견학 소감 등 평이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민 청장이 문답을 마치고 자리를 뜨려는 순간 취재기자는 "(청장께서)국민의 경찰 이야기를 했는데 최근…"이라며 운을 뗐다.

그러자 전북 경찰관계자가 다가와서 "다음에 좀 하시죠. 일정이 있어서"라는 말과 함께 기자의 말문을 막았다.

해당 취재진은 최근 불거진 전북 모 경찰서 소속 순경이 벌인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에 대한 민 청장의 입장을 물으려던 찰나였다.

최근 민 청장이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제복 입은 시민이 되겠다"며 국민의 경찰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질문의 파장을 우려한 전북 경찰 관계자가 기자의 앞을 막아서면서까지 질문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A 순경은 지난 6월 말께 순경과 성관계를 암시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뒤 유포한 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다.

그의 아버지가 문제의 영상이 담긴 아들의 휴대전화를 저수지에 버리는 등 증거인멸의 정황도 뚜렷한 사건이다.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일인데도 결국 전북 경찰의 행동으로 경찰청장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기자 앞을 막아선 전북 경찰 관계자는 "청장 일정이 자꾸 지연되니까 (어쩔 수 없었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전북 경찰의 이런 행동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전북 경찰은 민 청장의 전북 방문 일정 동안 '현직 경찰의 성관계 영상 유포 사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사전에 언론사 관계자들과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경찰은 조직 내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일어났다면 입장을 알리고 국민과 소통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럴 때 국민을 대신해 불편한 질문을 하는 게 기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가 무리해서 질문한 것도 아니고 꼭 필요한 취재행위를 했는데도 기자의 질문을 사전에 막은 것은 부적절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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