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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항생제로 충분히 치료"

송고시간2019-11-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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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페스트 3명 발생…"잠복기 짧아 조기진단 중요"

1411년 토겐부르크 성서에 그려진 페스트(흑사병) 환자
1411년 토겐부르크 성서에 그려진 페스트(흑사병) 환자

[위키피디아 캡처]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중국에서 페스트 환자가 3명 발생하면서 페스트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보건 당국이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또 페스트는 조기 진단 시 항생제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곽진 질병관리본부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19일 중국에서 발생한 페스트와 관련해 설명회를 열고 "페스트 풍토지역인 중국 네이멍구에서는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지만, 예방·통제 조치가 강화된 상태로 지역 내 전파 위험성은 낮고, 네이멍구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직항 노선도 없다"며 "베이징에서 보고된 폐페스트 환자 역시 추가 전파 사례가 없어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유입사례가 있어도 24시간 감시체계와 대응체계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며 "치료제인 항생제 비축분도 충분하고, 방역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빨리 발견한다면 대응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스트 전파경로
페스트 전파경로

[질병관리본부 제공]

◇ 전 세계서 산발적 발생…국내 환자 발생 0명

페스트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4군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주로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나 야생동물에 감염된 벼룩이 사람을 물어 전파된다. 감염된 동물의 체액, 혈액을 접촉하거나 섭취해 전파되기도 한다.

사람 간 감염은 환자 또는 사망자의 고름 등 체액에 접촉하거나 폐페스트 환자의 비말(침방울)을 통한 호흡기 전파가 가능하다.

페스트에 대한 공포가 큰 까닭은 중세 유럽에서 많은 사망자를 냈기 때문이다. 당시 페스트는 '역병'으로 불렸다. 페스트는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률이 85% 이상으로 높지만, 항생제 치료를 하면 효과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2천5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1990년대 이후에는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감염현황을 보면 2010∼2015년에는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 등 전 세계적으로 3천248명이 감염됐고 이 중 584명이 사망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마다가스카르, 콩고민주공화국, 페루 등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2017년 8∼11월 2천417명이 발생해 209명이 사망했고,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올해 2∼10월 이투리주에서 환자 31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몽골에서 2010년대 들어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중국에서는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13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고, 이달 들어 3명이 추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이 없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마다가스카르에서 입국한 한국인 1명이 예방적으로 격리됐다. 이 의심환자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페스트 형태
페스트 형태

[질병관리본부 제공]

◇ 패혈증 페스트서 '흑사병' 유례…항생제로 치명률 ↓

페스트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발열이 나타나는데 증상에 따라 림프절 페스트, 폐페스트, 패혈증 페스트 등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림프절 페스트는 쥐벼룩에 물렸을 때 물린 자리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데, 림프절이 붓는 형태다. 전체 페스트 가운데 80∼95%를 차지한다.

주요 증상은 림프절 부종과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빈맥, 저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폐페스트나 패혈증 페스트로 진행되며, 치명률은 50∼60%다.

폐페스트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데 심한 발열과 두통, 피로, 구토와 쇠약감으로 시작된다. 기침, 호흡곤란, 흉통, 수양성 혈담을 동반한 중증 폐렴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게 된다.

패혈증 페스트는 림프절 페스트나 폐페스트가 적절히 치료되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 페스트가 '흑사병'으로 알려진 건 패혈증 페스트의 피부괴사 증상 때문이다. 피부 괴사가 이뤄지면 피부가 까맣게 변하기 때문이다.

패혈증 페스트에 걸리면 처음에는 발열과 오한, 극심한 전신 허약감 등이 나타난다. 이후 다발성 장기부전, 출혈, 피부괴사, 쇼크 등으로 사망하게 된다.

폐페스트와 패혈증 페스트는 치명률이 30∼100%로 매우 높지만 적절하게 치료할 경우 각각 15% 이하, 30∼50%로 감소한다.

페스트 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항생제로 충분히 치료" - 4

페스트 발생지역 분포
페스트 발생지역 분포

[질병관리본부 제공]

◇ 발열 등 잠복기 1∼7일…마다가스카르 여행 시 주의

페스트는 항생제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국내 상용화된 항생제를 사용하면 된다.

다만 잠복기가 1∼7일(폐페스트 1∼4일)로 짧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발생 후 2일 이내에는 항생제가 투여되도록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항생제는 의심 단계에서도 환자 격리와 함께 의료진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페스트에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는 상태다. 예방을 위해서는 페스트 유행지역 방문 시 설치류나 다른 야생동물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여행 전에는 '해외감염병 NOW.kr' 홈페이지에 방문해 페스트 발생 현황과 예방수칙을 확인해야 한다. 현재 마다가스카르가 오염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아프리카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유행지역에서는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 이들의 사체 접촉을 금지해야 한다.

또 발열이나 두통, 구토, 기침 등 페스트 의심 증상을 가진 사람과는 접촉하지 말고, 의심 증상을 가진 사람의 체액도 만지면 안된다.

페스트 유행지역을 여행한 후에는 귀국할 때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검역관에게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귀국 후 7일간 발열 및 기타 관련 증상이 있다면 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보건소로 먼저 신고해야 한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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