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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 거부하면 말 탈 기회 안 줘" 경마 기수 유서 남기고 숨져(종합)

송고시간2019-11-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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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사 부당지시 언급…"고의로 말 등급 낮추기 위해 기수에 지시"

"마사회 잘못 보이거나 높은 사람 친분 없으면 조교사 선발 안 돼"

2006년 개장 후 부산경마공원에서만 4번째 극단적 선택

경마(부산 렛츠런파크)
경마(부산 렛츠런파크)

[연합뉴스TV 제공]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경마 기수가 부정 경마와 조교사 채용 비리를 비난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께 부산 강서구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소속 기수 A(40) 씨가 경마공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가 숙소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A 씨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방안에서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 씨는 유서에서 부정 경마와 조교사 채용 비리 등 마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남겨 파문이 예상된다.

A 씨 동료가 연합뉴스에 보내온 유서는 총 3장이다.

A4 용지 한장은 자필로 "문서 조작이 아니다. 내가 쓴 것이 맞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나머지 문서는 컴퓨터로 작성한 것으로 조교사가 기수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내용과 조교사로 채용되는 어려움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다.

유서는 기수가 일부 조교사들로부터 부당한 지시에 휘둘리는 것을 하소연하는 글로 시작한다.

조교사들이 인기마들을 실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일부러 살살 타게 해서 등급을 낮추게 하는 등 부당한 지시를 하고 이를 거부하면 아예 말을 탈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A 씨는 이러한 이유로 기수라는 직업에는 한계를 느껴 7년 전부터 면허를 따고 조교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에서 A 씨가 조교사 채용 비리에 번번이 좌절한 아픔도 적혀있다.

마방을 받으려면 마사회에 잘못 보이거나 높으신 양반하고 친분이 없으면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양정찬 부산경마공원 말 관리사 노조 지부장은 "부정 경마에 조교사가 연루됐는지는 모르지만, 조교사가 기수에게 어떠한 이유로 부당한 지시를 했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말관리사 노조에 따르면 2006년 개장한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총 4명 기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올해 7월에는 유명 기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지만, 유서에 개인적인 문제만 언급됐었다.

2017년에는 말관리사 2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양정찬 지부장은 "공정한 실력과 경쟁에 의해 기수로서 삶을 살고자 했던 아까운 기수 한명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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