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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개의 '견생역전'…'주무관 유기견' 일상 유튜브 소개

송고시간2019-11-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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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료로 사료 후원 등 관심 줄이어

(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주무관 직급을 달게 된 전북 완주군의 입양 개 '곶감이' 이야기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운주면사무소, 떠돌이 개 '곶감이' 입양
운주면사무소, 떠돌이 개 '곶감이' 입양

[운주면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9일 완주군 운주면사무소에 따르면 직원들은 최근 입양해 키우는 유기견 진돗개 '곶감이'가 많은 사랑을 받자 '면사무소 곶감이'라는 유튜브 채널(https://youtu.be/u2llGrtHu80)을 개설해 '곶감이'의 일상을 소개했다.

'떠돌이 유기견의 견생(犬生) 역전 이야기'라는 제목의 1분 28초짜리 1탄은 지난 25일 유튜브에 올라온 후 이날까지 조회 수 400회에 육박했고, '관심 폭발, 사랑 폭발'의 후원 상황을 담은 1분 55초짜리 2탄도 이날 게시 한 시간 만에 230회 조회를 기록했다.

운주면사무소에 따르면 태어난 지 7개월가량 돼 보이는 암컷 진돗개 한 마리가 올해 초부터 가끔 기웃거리다 인기척이 나면 도망치곤 했다.

직원들은 유기견의 애처로운 모습에 음식을 챙겨주며 슬며시 다가갔고, 진돗개도 조금씩 사람들의 접근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 유기견은 올여름부터 한동안 면사무소를 찾지 않았고, 직원들의 궁금증은 걱정으로 바뀌어 갔다.

도농 복합지역인 운주면은 주민 2천100여 명이 사는 작은 시골이어서 유기견이 사람들의 돌봄 없이 버티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운주면사무소가 입양한 떠돌이 개 '곶감이'
운주면사무소가 입양한 떠돌이 개 '곶감이'

[운주면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던 중 제13호 태풍 '링링'이 거센 비바람을 몰고 온 9월 초순 유기견은 배고픔과 추위에 덜덜 떨며 면사무소를 다시 찾았다.

때마침 비상 근무를 하던 직원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간절히 요청하듯 서글픈 눈망울에선 금방이라도 주르륵 눈물이 쏟아질 듯했다.

오랜 배고픔에 시달린 듯 바짝 말라 초췌한 유기견의 모습에 면사무소 직원들은 "요녀석, 어디 갔다가 이제 왔니? 왜 이렇게 말랐어?" 하며 반갑게 맞았다.

직원들은 그대로 뒀다가는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판단, 즉시 회의를 거쳐 입양을 결정하게 됐다.

이후 강원양 면장을 포함한 직원 10여명은 순번을 짜서 진돗개를 정성껏 돌봤다.

운주면의 특산품이 '곶감'인 점을 생각해 진돗개 이름을 '곶감이'라 붙였다.

또 청사를 지켜주는 것은 물론 운주면을 홍보하고 직원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고려, 주무관 직급까지 줬다. 주무관은 1∼9급의 공무원 직급 중에서 통상 6급 이하를 말한다.

직원들의 애정 속에 새 삶을 살게 된 '곶감이'는 입양 한 달여 만에 살이 통통하게 올랐고 사람을 기피하는 불안 증세도 사라지는 등 운주면의 귀염둥이가 됐다.

그야말로 '견생(犬生) 역전'한 셈이다.

새 집 얻은 '곶감이'
새 집 얻은 '곶감이'

[운주면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곶감이'의 이야기가 주변에 알려지면서 면사무소를 찾는 발길도 부쩍 많아졌고, 일반인들의 관심과 후원까지 더해졌다.

박성일 완주군수도 운주면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쁘게 생겼다. 잘 키워보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료 가게의 한 사장님은 '곶감이'가 먹을 사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날이 추워지자 주민들이 '곶감이' 집에 울타리와 벽을 만들어 주는 등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운주면사무소 직원은 "'곶감이'가 널리 알려져 유명인사가 된 만큼 일상을 알리고, 운주면과 완주군의 각종 축제 등을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됐다"며 "'곶감이'도 이런 사실을 아는지 예전보다 더 많이 재롱을 떠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면사무소는 '곶감이'가 사는 이야기를 유튜브를 통해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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