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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 1순위라는데"…다문화가정 '어린이집 보내기'도 버겁다

송고시간2019-12-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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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정보 전무한 결혼이주민…한국인 배우자는 '혼자 결정' 부담감

어린이집에서 놀고 있는 이주 아동들
어린이집에서 놀고 있는 이주 아동들

[아름다운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무슨 차이가 있는 건가요"

"입소 1순위로 들었는데 신청하니 입소 순번이 9번, 10번으로 떠요. 이 정도면 언제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나요"

지난달 25일 방문한 강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실에서는 영유아 자녀를 언제쯤 어떤 보육 기관에 보내야 하는지, 자녀가 기관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다문화 학부모들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어린이집 모집 기간을 맞아 이날 강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마련한 어린이집·유치원 입소설명회에는 다문화 학부모 10여명이 참석했다.

남편과 함께 설명회장을 찾은 베트남인 A(30)씨는 "지금 임신 중인데 내년에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아 설명회에 참석했다"며 "베트남에서는 대부분 아이를 집에서 돌보기 때문에 어린이집이 거의 없다. 어린이집이 어떤 기능을 하는 지 알고 싶다"고 궁금해했다.

자녀의 교육 문제는 결혼 후 안정기에 접어든 다문화 가정에 닥치는 어려움들 중 하나다.

결혼이주민은 한국식 교육 방식과 기관에 익숙하지 않고, 한국인 배우자는 자녀의 교육 방향을 혼자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대부분 다문화 학부모들은 이중 언어에 노출된 아이들의 한국말 배우기 속도가 느리고, '다문화'라는 배경 때문에 아이들이 기관에서 생활하면서 차별받지 않을지 걱정한다.

또 어린이집 정보를 다양한 언어로 확인할 수 있는 창구를 찾기가 어렵고 '우리 동네에 어떤 어린이집이 좋은지' 알 수가 없다고 호소한다.

다문화가정 자녀. 다문화 학생 (PG)
다문화가정 자녀. 다문화 학생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여성가족부의 '2018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6∼24세 자녀를 키우는 결혼이민자의 87.2%가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자녀의 학업, 진학, 진로 등에 정보 부족'(47.1%)을 꼽았다.

이들 배우자 84.4%가 자녀 양육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으며, 학업 등 정보 부족 어려움을 호소하는 응답자도 40.6%에 이르렀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다문화 학부모들도 기관 입소 절차와 방법을 제대로 물어볼 곳이 없다고 한 목소리로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베트남인과 결혼해 22개월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남병용(50)씨는 "아내도 일을 하고 있어서 아이를 베트남 장모님이 봐주는데 그 이유 때문인지 아이의 한국말이 느린 것 같다"며 "처음 어린이집을 보낼 때 아이가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내는 한국 사정을 잘 모르고 나도 어린이집 정보를 구할 곳이 마땅히 없어서 고생이 심했다"며 "다문화 가족들을 위해 체계적으로 보육 기관 상담을 해주는 창구를 만들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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